[안희권기자] T-모바일 합병에 실패했던 미국 통신사 AT&T가 이번에 5위 사업자 리프 와이어리스(Leap Wireless)를 인수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기가옴 보도에 따르면 AT&T는 리프 주식을 1주당 15센트로 계산해 총 12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리프와 합의했다. 이는 전날 종가에 80% 웃돈을 주고 사들이는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AT&T는 리프 산하 선불제 서비스업체 크리켓 커뮤니케이션스를 손에 넣게 됐다. 크리켓은 시카고와 휴스턴 등 미국 대도시를 포함해 35개주 크고 작은 도시에 3G와 4G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는 500만명에 이른다.
AT&T는 리프가 보유한 주파수와 서비스 거점을 활용해 미국 대도시 지역 LTE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가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하느냐 여부이다.
FCC와 법무부가 2011년 AT&T와 T-모바일USA 합병을 거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4대 통신사 경쟁구도가 무너질 경우 시장 독과점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양사 합병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당시와 다르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리프가 5위 사업자라서 AT&T가 이를 인수하더라도 4대 통신사 구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또 경쟁사 버라이즌이 케이블업체 주파수를 매입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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