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900㎒ 주파수의 간섭 문제가 심각해 인접대역 주파수 할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KT의 주장에 일제히 반발했다.
KT가 애초에 900㎒ 주파수의 간섭문제를 알고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도 KT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KT는 16일 경기도 안양시 KT안양지사에서 900㎒ 주파수 간섭영향을 시연했다. 이 회사는 RFID(무선인식전자태그)와 코드리스폰(무선전화기)이 주파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900㎒ 대역을 LTE 서비스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주파수 간섭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거나 새 주파수를 할당받아 LTE-A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 KT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KT의 주장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무책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애초에 정부가 KT에 900㎒대역을 할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대역을 선택해놓고 이제 와서 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평가인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900㎒대역을 할당받을 때 800㎒와 900㎒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다. 그때 KT는 900㎒의 주파수 간섭 문제를 알고 900㎒를 선택했다"며 "KT가 잘못된 주파수를 선택한 책임을 이제와 정부에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가 RFID나 코드리스폰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900㎒를 선택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다"며 "두개의 주파수 가운데 빠른 주파수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멀티캐리어(MC) 기술의 상용화는 지난해 7월에 이뤄졌다. 이는 KT가 기술의 발전속도를 제대로 예측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입장을 말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시연회를 한 의도를 모르겠다. 어차피 새 주파수 할당에 관한 경매안이 나와있기 때문에 변경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KT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900㎒ 주파수 이동 문제에 대해서도 LG유플러스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KT는 900㎒ 대역 주파수를 800㎒대역 쪽으로 1MHz 옮기면 주파수 간섭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으며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KT가 1㎒를 옆으로 옮기면 LG유플러스의 주파수와 인접하게 돼 전파혼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래부와 KT,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조사해본 결과 주파수를 이동하면 일부 단말기에서 혼선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입장에서는 주파수 이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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