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가 중대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이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을 사퇴하지 않는 한 국정조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버텨 국정조사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16일에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여야 간사 합의 없이 국정조사 특위를 단독으로 소집해 김현·진선미 의원 제척을 반박하는 회의를 소집했다"며 "우리 당은 민주당이 어떤 주장을 해도 변함이 없다. 두 의원을 교체해 하루빨리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사자인 김현·진선미 의원은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단독으로 소집한 국정조사 특위에서 "국정원게이트 진상조사를 위해 이 사건과 연루된 많은 분들을 만나 사건규명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새누리당이) 이제와서 터무니 없는 이유로 국민의 요구와 열망을 뿌리친 채 국정조사에 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선미 의원 역시 "저는 경찰과 선관위가 함께 있는 사이 5분간만 국정원 여직원 오피스텔에 머물렀다"며 "검찰이 '경찰과 선관위와 함께 있었다면 합법성이 인정된다'고 했는데도 새누리당이 본인들의 주장을 유지한다면 이는 국정조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국정원 대선 개입 국정조사에 이르는 과정에서 공이 있는 두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이 제척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전날 있었던 민주당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의 다수는 국정조사의 파행을 막기 위해 김현·진선미 의원의 국정조사 특위 사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민주당이 두 의원의 사퇴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한길 대표 및 지도부는 두 의원의 사퇴 등을 포함한 국정조사에 대한 문제를 오는 20일까지 결정할 계획이어서 국정조사가 정상화될지 여부는 이때 결정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두 의원에 관련해 결단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신경민 최고위원이 이야기하지 않았나. 신 최고의원은 지도부의 일원"이라고 언급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국조가)이번 주를 넘기면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8월 15일이라는 시한과 일정을 봤을 때 이번 주에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이번 주가 국정조사가 굴러가든 깨지든 하는 결정적 주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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