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이미 대중화에 접어든 스마트폰시장에서는 고가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 판도가 넘어가며 삼성전자가 애플을 넘어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올라섰다. 태블릿PC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이트레이드증권은 17일 태블릿PC시장도 저가형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해 스마트폰처럼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앞으로 애플이 '저가형 아이패드'를 생산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시장처럼 삼성전자가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애플을 추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글로벌 태블릿PC 브랜드는 146개에 달한다. 비브랜드 저가형 태블릿PC 메이커들을 제외한 계산이다. 태블릿PC의 평균 판매단가는 390달러로 스마트폰의 375달러보다 조금 비싼 상태이며, 올해 연간 출하량은 2억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현재 최고가 영역에서 40% 내외, 비브랜드는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17% 가량 점유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세 세력의 점유율이 약 76%로 압도적이라는 지적이다.
평균 판매단가(ASP)는 애플이 543달러로 평균보다 40% 가량 높고, 삼성전자는 대략 평균치, 저가형은 153달러로 평균치의 4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애플이 위치한 고가형 시장은 이미 둔화되는 양상이며 비브랜드 제품 즉, 저가형 시장은 여전히 가파르게 성장중으로, 삼성전자는 저가형 다음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어 "향후 애플이 저가형 아이패드를 생산하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활용해 급성장하고 있는 비브랜드 시장을 빠르게 흡수해 애플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밖에도 "작년 4분기에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PC는 879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한 분기에 100만대 가량 판매량에 그쳤다"며 "스마트폰이든 태블릿PC든 이제 비싸고 좋은 게 팔리던 호시절은 다 끝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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