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막말 사건과 부당 밀어내기 등의 관행으로 우리 사회에 '갑을 논란'을 촉발시켰던 남양유업 사태가 18일 새벽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남양유업(대표 김웅)은 이날 새벽 피해대리점협의회(회장 이창섭, 이하 협의회)와의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10시30분께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우원식 의원, 남양유업 김웅 대표 및 협의회 이창섭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협상안에는 ▲피해보상기구 공동 설치를 통한 실질적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 차단 ▲상생위원회 설치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남양유업은 지난 6월 현직 대리점의 98%인 1천100여개 대리점과 협상을 타결했으나 전직 대리점과 일부 현직 대리점이 모인 피해대리점협의회와는 쉽게 타협점에 이르지 못했다.
남양유업은 "협상이 장기화 되면서 대리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다른 대리점들의 생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과 회사가 살아야 우리도 살 수 있다는 공감대가 모여졌다"면서 "양 측이 서로 조금씩 입장을 양보해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협의회 측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이 오기까지 저희에게 힘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 측의 불공정 행위 근절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했고 무엇보다 매출감소 등으로 인해 대리점들의 어려워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서로 조금씩 양보하기로 했다"는 뜻을 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측은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남양유업의 모든 임직원에 대한 고소,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또 양측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남양유업의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공동 선언문을 통해 양 측은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면서 "남양유업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생 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국민들이 남양유업을 용서하고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대리점과 회사를 살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낡은 관행을 뿌리 뽑아 업계를 통틀어 가장 좋은 대리점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진정한 상생과 협력의 상징이 되는 모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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