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검색 제왕 구글은 최근 몇년간 구글앱스 등을 포함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덕분에 구글 클라우드 사업은 올 2분기(4~6월)에 2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2분기 총매출액 141억 달러와 비교할 경우 클라우드 사업 매출 비중은 여전히 매우 작은 편이다. 그런데도 이 사업을 중요시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이번 실적 부진 원인에서 엿볼 수 있다. 구글의 실적 부진이 핵심 수입원인 검색광고 클릭당 단가(CPC)가 떨어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구글 광고사업 성장성에 적신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의 실적 부진이 전체 유료 광고 건수 증가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클릭당 광고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월가 기대치인 144억 달러에도 못미치는 141억1천만 달러 매출을 올려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주당 순익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구글의 핵심 성장동력인 광고 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특히 이번 CPC 하락은 안드로이드폰 보급 확산으로 광고 클릭수가 크게 늘면서 시작됐다. 앞으로 광고 단가 하락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 사업은 외형적 성장을 계속 하겠지만 수익률은 점점 나빠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익률이 높은 먹거리를 새롭게 육성해야 하는 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그 대안으로 적합하다는 것.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인프라 기반 서비스(IaaS)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TBR(Technology Business Research)에 따르면 구글은 2분기에 195% 클라우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 추세로 구글은 2013년 한해동안 8억8천900만 달러 수익을 올리며 3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클라우드 사업, 수익성 높아
구글은 IaaS 상품인 구글 컴퓨트 엔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해 20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이 시장 강자로 군림한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구글 컴퓨트 엔진의 성장세에 위협을 느끼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이달초 AWS 가격을 최대 80%까지 내리는 극약처방을 쓰기도 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이 선점한 시장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윈도 애저), 프로핏블릭스, 클라우드시그마 등이 잠식해가는 형국이다. 구글은 아마존보다 탄력적인 가격정책을 채택해 고객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MS도 오라클과 손잡고 지원 인프라 기술을 확대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인프라에 투입하는 투자액은 2분기에만 16억 달러에 이른다. 물론 구글은 검색 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시설투자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은 이렇게 구축된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도 크다.
또 기존 컴퓨팅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라 경쟁사보다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글은 기존 기업들과 독립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파트너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앱 엔진 기능과 이기종 제품과의 통합 능력을 높이려는 투자도 이루어지고 있다.
마이클 바바 TBR 애널리스트는 이런 투자 덕분에 개발자들 사이에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 하반기부터 안드로이드 개발자용 모바일 백엔드 기능이 기업용 클라우드 백엔드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구글의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BR은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해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중인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를 클라우드 시장에서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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