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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이야 쇼크야…LG전자 2분기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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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영업이익 '선방 vs 휴대폰 수익성 급락

[박영례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LG전자가 지난 2분기에 시장 기대보다 좋은 견조한 실적을 내놨지만 웃지는 못할 형국이다.

사업본부별로 1년전에 비하면 개선된 게 맞지만 동력을 회복하는 듯했던 휴대폰 본부의 실적이 다시 후퇴했다. 영업이익률은 1% 수준까지 떨어져 최근 시장에 일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성 둔화 우려를 확인시킨 형국이 됐다.

24일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 2천323억 원, 영업이익 4천79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선스가 4천600억원 안팎이고 최근 4천300억원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 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실제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9% 가량 줄었지만 지난 1분기 보다는 37% 신장했다.

이번 견조한 실적의 수훈 역할은 역시 계절적 요인이 컸던 에어컨 등 AE사업본부와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가전 등 HA본부였다.

수요 부진 판가 하락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예상했던 TV 등 HE사업본부 역시 지난해 보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늘어난, 시장 기대치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문제는 시장 우려보다도 낮아진 휴대폰 등 MC사업본부의 실적. MC사업본부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1천억원대 초반이었던 것과 달리 실제 영업이익은 612억원에 그친 것.

적자였던 1년전에 비하면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1분기 1천300억원을 웃돌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출하량은 1천200만대를 넘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마케팅 비용과 평균판매가 하락 등이 우려보다 심화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4%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다시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수익성 둔화가 현실화 된 셈이다.

◆TV·에어컨·가전 모두 '선방', 문제는 휴대폰

AE의 경우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놨다. 주요 캐시카우인 HA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1천710억원을 올리며 부분 최대로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실제로 AE본부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전 분기 대비 42% 증가해 지난 2009년 에어컨 사업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때이른 더위로 인한 계절적 요인에 '손연재 스페셜 G' 등 신제품 판매 증가로 국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 신장한 데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9.9%까지 치솟으며 'LG 에어컨'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통적인 캐시카우 HA사업본부 역시 2분기 매출 3조 1천878억원, 영업이익 1천213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뒷받침했다.

HA사업본부는 미국, 한국 등 선진시장 및 중국, 중남미 등 성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 역시 2009년 사업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익도 전년동기 1천84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20%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3.8%로 1분기 3.6%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HE사업본부 역시 최근의 TV 수요 부진 및 판가 하락 등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속에서도 시장 기대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LCD TV 판매 등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분기 HE본부의 매출은 5조 5천33억원, 영업익은 1천65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가량 줄었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6.4% 늘었다.

LCD TV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으나 PDP TV 및 IT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보다는 매출이 줄어든 것.

영업이익의 경우도 시장 정체 및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으나, 2013년형 신제품 매출 증가로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이들과 달리 MC본부의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진 점. 2분기에 매출 3조 1천231억 원, 영업이익은 612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이 어려웠던 1년전에 비하면 매출은 4.5% 늘었고, 영업익은 흑자전환했다. 문제는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휴대폰 명가'의 부활을 알렸던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물론 영업익이 크게 줄었다는 점.

매출은 3% 가까이 줄었고, 영업익은 1분기 1천328억원의 반토막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에도 크게 못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2분기 출하량이 1분기 보다 17% 늘어난 1천210만대로 분기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1.9%까지 급락한 것.

2분기 연속 3조원대 매출에 '분기 출하량 1천만대'를 기록하며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5천만대 목표에는 성큼 다가섰지만 급락한 수익성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3분기 전망 '글쎄'

더욱이 LG전자의 3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태. 특히 휴대폰은 차기 전략폰인 G2가 8월 공개를 앞두고 있지만 본격적인 효과는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TV의 경우 3분기에도 수요 부진 속 업체간 경쟁 심화가 예상돼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HA와 AE 본부는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가전의 경우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에어컨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로 실적도 둔화가 예상되나 여름을 맞이하는 남반구 시장이나 상업용 에어컨 등으로 수익성을 동반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게 LG전자의 목표다.

LG전자는 "TV는 올레드나 UHD 등 시장 선도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및 원가 절감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휴대폰도 'G2'로 프리미엄시장 경쟁력을 다지고 'L시리즈II', 'F시리즈' 등 보급형을 앞세워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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