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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 반도체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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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률 28%…삼성은 18% 추정

[박영례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를 재차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약 8년만이다.

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3년만이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PC용 D램 가격이 치솟고 이에 대한 비중을 늘리며 공격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2분기에 매출 3조9천330억 원, 영업이익 1조1천140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전분기보다도 41%나 늘었다. 당기순익 역시 9천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전분기 보다는 430%나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D램, 낸드플래시, MCP 모든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반도체의 경우 매출 10조원대, 영업익은 1조8천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률 18%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삼성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률을 추월했던 건 지난 2005년 3분기다. 더욱이 당시 격차가 2%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격차를 10% 가량 벌렸다. SK하이닉스가 수익성 등 제품 믹스 면에서 메모리 1위 업체인 삼성전자보다 한수위였다는 뜻이다.

◆모바일D램 효과에 PC용까지 뒷심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거둔 것은 모바일D램 수요 급증에, 수급문제로 가격이 급등한 PC용 D램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등 시장 상황에 탄력 대응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D램의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6%나 상승했다. 출하량은 모바일 D램 수요증가 및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서버 D램 수요증가 등으로 기존 예상치를 상회했을 정도다.

특히 반도체 업체들이 PC 수요 부진에 따라 모바일 D램 비중을 늘리고 PC용 D램 생산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도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의 PC용 D램 생산비중 30%인 반면 삼성전자는 비중을 한자릿수로 줄이면서 PC용 D램 가격 급등에 따른 효과가 SK하이닉스에 더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기기 확산에 따른 eMMC 및 MCP 등 낸드플래시 역시 제품 수요 강세와 수급균형에 따라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5%나 상승한 것도 뒷심이 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그룹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적기 투자와 기술개발로 사업역량을 강화한 결과, 최근 메모리 시황 개선에 맞물려 사상 최고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분기 고점? "3분기도 괜찮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 분기 실적이 2분기를 고점으로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시적 수급문제로 가격이 급등했던 PC용 D램 가격이 하락하고 모바일 D램 역시 공급확대에 따른 수급문제를 우려하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3분기 이후에도 이들 제품 가격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모바일 수요 역시 견조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량 확대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에 주력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장과 기기당 채용량 증가로 모바일 D램 및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등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역시 SSD의 확산과 신규 모바일 기기 출시로 수요가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3분기 20나노급 D램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성능의 저전력 특성이 요구되는 모바일 D램에서는 하반기부터 LPDDR3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를 3분기 출시해 향후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동력인 SSD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 다양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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