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25일 여야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이날 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기관 보고 시작부터 여야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신기남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이 이날 배석자로 참석을 요청한 경찰청 간부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고 문제삼은 것이다.
새누리당 권성동 간사는 "정 간사가 일정 정도 합의한 배석자를 제외하고는 기관장이 알아서하자고 해 기관장이 그런 부분은 알아서 판단하라고 한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신뢰 관계가 깨져서 대화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야는 전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공개한 권영세 전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의 녹취록과 관련해서도 갈등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박범계 의원은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국정조사장에서 폭로했다. 박 의원이 '권영세 파일'을 조작했다고 의심하는 사람도 많다"며 "박 의원은 녹음 파일 취득 절차를 공개해야 하고, 폭로 내용이 사실이 아닐 경우 의원직 사퇴 등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긴 시간을 소비하며 역공을 꾀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거론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박범계에게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할 정도로 가슴이 아픈가. 어쩌면 박근혜 대통령까지 이 문제에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가"라고 맞섰다.
박 의원은 "어제 권영세 주중 대사 파일과 관련해 말씀드린 것은 한 치의 거짓도 의혹도 없다. 한 치의 불법도 없다"며 "불법이라고는 작년 12월 10일부터 몇 달 동안 지금까지 국정원에서 시작해서 국정원으로 끝나는 전대미문의 국정원 대선 개입 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기관보고가 시작된지 50여분 만에 결국 의사 진행을 문제삼으며 퇴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에도 동영상이 계속 상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새누리당은 약 30여분간 의사 일정을 정지시킨 후 복귀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정청래 의원이 자신의 발언 시간을 맞춰 마쳤는데 동영상이 지속적으로 상영됐다"며 "저희가 중단을 요구했을 때 위원장이 발언을 계속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니 저희 입장에서는 의사 진행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고 해명했다.
신기남 위원장도 "동영상도 발언으로 간주해야 하겠다. 이런 경험이 별로 없어서 있었던 오해"라고 유감을 표해 회의가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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