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집행금액이 80억원에 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미지 광고를 직원수가 10명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가 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말부터 방송될 예정인 그룹 이미지광고 제작을 소규모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에어'에 맡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11일 그룹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완전공개 입찰을 실시, 모든 광고회사들에게 참여기회를 개방했다. 집행금액이 80억원에 달하는 큰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규모, 광고 취급액 규모 등 어떤 입찰자격 제한도 두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주간의 입찰공고를 통해 총 17개의 대·중소 광고회사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 결과, 창의성과 전략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크리에이티브에어가 최종 제작업체로 선정됐다.
크리에이티브에어는 지난해 광고 취급액이 238억원으로 업계 40위의 소규모 광고회사로, 2009년 '한국광고대상' TV부문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크리에이티브에어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광고 취급액의 34%에 달하는 물량을 한번에 수주함과 동시에 현대차그룹 광고를 사업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됐다"며 "인지도 상승은 물론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에어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그룹 이미지 광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예정인 70억원 규모의 하반기 2차 그룹 이미지 광고 제작업체 선정도 홈페이지 공고를 통한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2차 그룹 이미지광고는 서민창업자에게 생계용 자동차를 지원하는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사업 '기프트카'를 소재로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외부 중소 광고회사에 개방하게 될 광고물량은 총 1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밖에도 쏘나타 마케팅 이벤트(6~7월)는 '무한상상'이라는 중소 광고회사에, PYL 이벤트(8~11월)는 '모츠'와 '라니앤컴퍼니'에 맡겼다. 스포티지R TV광고(7~9월) 제작업체는 '컴투게더'로 선정하는 등 그간 그룹 계열사 이노션에 맡겨왔던 광고물량을 입찰을 통해 중소업체에 개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공정한 경쟁환경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중소 광고회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광고·물류 분야에서 계열사간 거래를 축소하고 외부 중소기업에 물량을 개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광고분야에서는 올해 광고물량의 65%에 달하는 1천200억원을 개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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