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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하고 방해하고…물고 뜯는 국정원 국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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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격한 논쟁해도 최소한 금도 발휘해야"

[채송무기자] 경찰청 기관 보고를 진행한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가 여여 간 극한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민주당에 대해 극단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특히 전날 '권영세 녹음 파일'을 공개한 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법사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 친노와 친문 세력들이 대선 패배를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는 현상을 지금도 본다"며 "이런 것들이 민주당 지지를 급락시켜 민주당이 휘청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그런 것을 알면서도 문재인 의원에 대한 과잉 충성으로 신동아 기자 녹음을 절도하다시피 해 가면서 폭로했다"며 "NLL 포기 관련 사초 폐기 문제도 문재인 의원이 책임진다고 해놓고 말 한마디 못하고 '이제 끝내야 한다'고 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민주당은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정당"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에 가까운 맹공을 펼쳤다.

김태흠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3선 의원님"이라고 비꼬는 모습도 보였다.

김진태 의원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 질의 직전 의사 진행 발언을 신청해 "박범계 의원이 NLL 대화록 사전 유출을 국정조사장에서 또 다시 이야기하면 안된다"며 "NLL 대화록 유출 사건이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박범계 의원이 제척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의제가 이렇게 넓어지면 박 의원은 이해관계인이 돼 제척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범계 의원이 NLL 대화록 사전 유출 질의를 계속한다면 제척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그간 국회에서 동료 의원의 질의에 대한 직접 공격을 자제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강경한 태도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의 때 민주당 의원들이 거센 항의로 질의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야 간 감정대립이 고조되면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 방안 마련이라는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의 원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여야 간 갈등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인 신기남 의원은 "우리가 정당을 달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서로 격하게 논쟁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도 가급적 동료, 선후배 의원들에게 최소한의 금도를 발휘해주는 관행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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