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에 관한 국회 국정조사가 26일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보이콧'으로 무산된 가운데,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정조사에 출석하는 대신 여의도의 한 호텔에 머물며 '눈치보기' 작전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정원 항의방문 결과 브리핑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정조사에 출석해야 할 시각에 여의도에 위치한 한 호텔에 머물며 눈치작전을 폈다"며 "국회법 위반으로 불출석에 대한 고발조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국조특위 야당 간사들은 이날 오후 2시 국정원을 방문해 국정원 2,3차장 및 기조실장과 면담했다. 남재준 국정원장과 제 1차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국정원 방문결과) 어제밤 11시 새누리당이 일방적인 국정조사 불참을 선언한 이후, 새누리당 권성동 간사가 국정원과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국정원은 오늘 오전 8시 대책회의를 열고 국정조사 불참이 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단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국정원 측은 말로는 여야 국정원 국조특위에 기관보고 비공개 협조를 요청했다고 했지만, 야당 측 간사인 저는 단 한통의 전화도, 한마디 협조 요청도 받은 바 없다"며 "(이날 국정원의 국조 불참은)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는 결국 국정원이 새누리당에게 비공개를 지시했고, 국정원 지시에 따라 새누리당이 작전을 펼치듯 오늘의 불참사태를 야기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정원 측은 여야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정조사에 불참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며 "그렇다면 지난 6월 20일 여야가 합의하지 않았는데도 국정원이 NLL 대화록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뭐냐"고 꼬집었다.
그는 "국정원이 이날 불참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국회에 출석해 성실하게 국정조사를 받겠다고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국정원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 국민과 함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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