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KT의 신규 이용자 모집 금지 기간이 시작되면서 번호이동 시장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통신사들은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비교적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과 31일, 서울 명동 일대와 경기도 과천 근처의 통신사 대리점을 둘러본 결과 과도하게 보조금이 투입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명동 인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대리점에 '특가', '한시적 판매' 등을 선전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실제로 확인한 결과 보조금이 과잉 투입된 것이 아니라 약정할인을 통해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의미였다. 보조금은 20만원에서 25만원 수준으로 지급되고 있었다.
과천 인근 대리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리점 직원은 최신기종인 갤럭시S4 LTE-A에는 보조금이 최대 20만원까지만 지원된다고 설명했고 갤럭시S4는 오히려 보조금이 더 적다고 했다.
KT 대리점에 "영업정지 기간인데 기기변경을 하면 혜택이 많지 않느냐"고 묻자 오히려 "여름이 지난 후에 바꾸는 것이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KT 대리점 관계자는 "이번 영업정지 기간은 짧아서 기기변경 고객에게도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기 힘들다"며 "8월이나 9월 이후에 최신폰들이 동시에 쏟아질 예정이니 그때는 보조금이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오프라인 대리점은 비교적 조용했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여전히 불법 보조금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서는 KT 고객의 경우 아이폰5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할부원금은 55만원이지만 개통 후 25만원 가량을 미리 수납 처리해 약 30만원에 판매하는 불법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온라인 판매점을 제외하면 시장 과열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 1~3월 순차 영업정지 때에 비하면 정말 조용한 수준이다. 방통위의 강력한 경고에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풀고 싶어도 못 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영업정지 초반이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시가 소흘한 주말에 보조금이 과도하게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26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통신사 임원 및 관계자들을 불러 영업정지 기간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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