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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서프라이즈'…다음·SK컴즈는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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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대비 2천286% 성장, 매출 1천119억원

[정미하기자] 지난 9일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실적발표를 끝으로 포털 3사의 2013년 2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그 결과를 보면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승패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3사의 향후 먹거리 역시 모바일, 이를 통한 해외진출로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눈에 띄는 성장을 등에 엎고 사장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모바일 시장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던 다음은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컴즈 역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네이버, '라인'타고 세계로 훨훨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은 7천2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3%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19.6% 상승한 1천942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5% 상승해 1천227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의 2분기 매출액은 1천3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7%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전년에 비해 악화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1.4% 감소한 239억원에 그쳤다.

SK컴즈는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감소하긴 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탈출하지 못했다. 매출 359억원에 영업손실이 74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매출 성장 1등 공신은 '라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천286%, 직전분기에 대비 62.5% 성장성장률을 보이며 1천119억원의 매출을 안겨줬다. 검색광고·디스플레이광고·기타매출 증가율이 각각 전분기 대비 0.4%, 8.5%, 6.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온라인게임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오히려 3% 감소했다. 네이버 역시 "2분기 매출 성장은 '라인'을 포함, 해외매출이 견인했다"고 말한다.

거기다 '라인'은 일본·태국·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남미로 진출 범위를 넓히면서 해외매출(1천991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일 네이버 김상헌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은 브라질·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있어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3억명의 가입자 유치가 가능하다. 올 하반기 '라인' 매출은 4천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인'의 해외 진출을 통한 지속적인 매출증대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표한 것.

'라인'의 성장세에도 아직까지는 검색광고가 매출비중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라인'에 비해 성장률은 낮지만 검색광고는 전년대비 10.4%, 전분기 대비 0.4% 성장해 매출 3천291억원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총선이 있었던 2012년에 비해 4.7% 감소했지만 전자·통신·소셜커머스 업종의 마케팅증가에 의해 전분기 대비 8.5% 증가한 857억원을 기록했다.

◆다음·SK컴즈, 여전히 모바일 신사업에 기대

다음은 검색광고 자체 플랫폼 '클릭스'의 광고영역 확대에 따라 검색광고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자 모바일 사업 부문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다음은 2분기 영업이익이 2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 감소했고, 당기순익 역시 21.4% 감소한 1천756억원에 그쳤다.

자체 플랫폼 '클릭스'의 광고영역 확대, 네트워크 사업 매출 증가, 모바일 검색 광고 시장 성장으로 통해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1% 증가한 65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 다음의 고민이다.

다음 최용석 IR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의 글로벌 진출이 다소 늦은 감이 있고 경쟁사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 하겠다"며 "현재 '마이피플'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앱 개발과 함께 진출하게 될 나라에 대한 현지화 전략 수립을 우해 문화와 사용 패턴에 대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음은 지난 3월 스마트폰 런처 개발사 (주)버즈피아와 함게 '버즈런처'를 내놓은데 이어 7월에는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캐시슬라이드' 개발사 '엔비티파트너스' 지분투자는 물론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 '티엔케이팩토리'를 인수하고 모바일 시장 활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실장은 "모바일 투자에 대한 성과는 내년부터 나올 것"이라며 "PC에서 모바일 새대로 변하고 있는 만큼 올해 투자는 필수불가결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SK컴즈는 7분기 연속 적자였지만 적자폭이 주춤했다는 점에서 모바일 사업으로 개편을 통해 흑자전환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8.5%, 28.4% 상승했고 순이익은 무려 90.9% 상승했다는 점에 고무돼 있는 상태다.

SK컴즈는 '싸이메라'를 하반기 기대사업으로 두고, 오는 9월 말 '싸이메라' 앱을 사진SNS로 전환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SK컴즈 박윤택 최고재무책임자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안정적 경영환경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조만간 선보일 모바일 기반 신규SNS서비스 외에 해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싸이메라'의 SNS전환 및 수익모델 개발 등 하반기 모바일 기바 신규사업들의 실질적 성과창출 마련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개척, 3~4분기 영업비용 늘듯

증권가에서는 네이버 '라인'의 놀라운 성장세를 '라인 서프라이즈'라고 부를 만큼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영업비용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매출 확대에 따라 지급 수수료가 전년대비 50.3% 증가한 2천130억원, 글로벌 마케팅비 집행에 따른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461억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비용증가 추세가 당분간 유지되어 2분기 기준 27%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3~4분기에는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라인' 관련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비용 부담 측면이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비용 증가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뿐 '라인' 등 국내 포털3사의 모바일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과점을 점할 것으로 점쳐지는 2014년 이후에는 오히려 영업이익률을 높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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