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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 매각 포기, IT사업 재도약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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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담 대표 선임 사업구조 개편, 신사업 등 사업 재기 추진

[김관용기자] 동양네트웍스가 그룹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했던 IT서비스 사업 부문 매각과 자본 유치 방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 대표 중심으로 IT서비스 조직을 새롭게 개편한 동양네트웍스는 향후 그룹 관계사 IT지원 업무와 금융IT, 신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양네트웍스는 IT서비스 사업부문(옛 동양시스템즈)을 담보로 한국IBM 등의 글로벌 IT기업과 자본 유치 협상을 진행했던 것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IT서비스 사업 부문 매각 방안도 철회하기로 했다.

그동안 동양네트웍스는 자금 유치를 위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IT아웃소싱 업무를 한국IBM에게 아웃소싱을 주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동양네트웍스와 한국IBM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IT아웃소싱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상황.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2010년 동양시스템즈 시절 옛 SC제일은행의 IT아웃소싱 수행업체인 KTFDS를 인수해 현재까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IT아웃소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IBM의 경우에는 2012년부터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잠실 IT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다.

그러나 동양네트웍스가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239억원 규모의 IT아웃소싱 운영 계약을 다시 체결하면서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 부문 매각 이슈가 수그러들었다. 특히 그룹 회장의 장남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IT서비스 부문 매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8일 확정 공시를 통해 "IT서비스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 및 전략적 제휴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못해 매각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웍스는 IT사업 재추진 의지를 다지면서 기존 IT 부문에 대한 역량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IT융합 사업에 진출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미 동양네트웍스는 올해 초 온라인 비즈니스 기업인 동양온라인을 인수한 이후 현승담 대표를 새롭게 영입하면서 IT 서비스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현승담 대표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후 클라우드와 IT컨버전스, 온라인 비즈니스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대표 취임 이후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 부문과 동양온라인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현 대표는 그동안 고객대상에 따라 은행서비스본부, 증권서비스본부, 보험서비스본부, 그룹서비스본부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금융사업본부와 제조서비스본부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IT서비스 사업 부문을 정비했다.

금융사업본부는 증권과 보험, 은행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며 제조서비스본부는 그룹서비스와 신성장사업을 책임진다. 동양네트웍스의 HR 솔루션, 모바일 등의 솔루션 부분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하드웨어 유통 등은 신성장사업 조직에서 담당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 측은 "IT사업부문에서는 하드웨어 유통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기존에 보유한 자산운용 및 보험 관련 솔루션과 HR 솔루션 사업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IT 핵심기술인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IT융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외부 일감 줄어든 동양네트웍스 사업 재기 '주목'

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 IT서비스 기업인 동양시스템즈가 그룹 기업소모성자재(MRO) 회사인 미러스와 지난해 7월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기업으로 현재 동양그룹 계열사의 IT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IT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합병전 기준으로 1천600억원 수준.

지난 2000년대 초반 국내 IT서비스 시장 호황기에 동양네트웍스는 전성기를 구가하며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동양그룹 금융 계열사의 IT업무를 수행해오면서 금융IT 부문 전문성을 쌓아온 동양네트웍스는 공공 사업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매출액의 절반 가량을 외부 사업을 통해 확보했다.

하지만 대내외 금융 위기 여파로 금융IT 부문이 타격을 받은 이후 그룹 자체의 경영 악화까지 겹치면서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저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동양그룹은 현재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양생명의 매각을 추진중이며 옛 한일합섬인 동양의 섬유사업 부문 매각 작업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생활가전 계열사인 동양매직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으로 인한 상호출자제한 대기업 계열사의 공공 시스템통합(SI) 사업 제한으로 동양네트웍스의 공공 부문 조직은 와해된 상태로 보험과 증권 등의 금융IT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부 솔루션 유통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의 매출액은 지난 2009년 1천242억 원 이후 2010년 1천721억 원, 2011년 1천600억 원을 기록했으며 합병 후인 2012년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천429억 원으로 성장률은 거의 변동이 없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해 프로젝트 관리 부실 등의 이유로 -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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