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IBM이 파워시스템의 리눅스 운영체제(OS) 지원을 강화하는데 이어 파워프로세서를 협력사에 개방하는 등 x86 서버 시스템에 전면 대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IBM 또한 IBM 파워리눅스 전담팀을 새롭게 구성하고 파워 리눅스의 성능과 안정성, 가상화 지원 능력 등을 부각시키며 x86 서버와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IBM의 파워시스템은 IBM이 자체 개발한 파워 프로세서 기반 서버로 주로 유닉스 OS인 AIX 중심의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IBM은 최근 파워시스템이 OS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유닉스 계열인 AIX 뿐 아니라 리눅스 OS, IBM iOS까지 모두 탑재 가능한 하드웨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IBM은 최근 오픈파워컨소시엄을 구성해 서버용 파워 프로세서 하드웨어와 펌웨어 라이선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픈파워컨소시엄에는 구글과 엔비디아, 멜라녹스, 타이안 등의 회사가 참여한다. IBM은 오픈파워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에게 파워 프로세서 라이선스를 제공해 자신들만의 파워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IBM 파워프로세서를 x86 이나 ARM과 같은 범용 프로세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IBM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사업 총괄 스티브 밀스 부사장은 "이번 협력 개발 모델은 데이터센터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도입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면서 "컨소시엄은 향후 기본적인 칩 기능을 제어하는 오픈소스 기반의 파워 펌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워프로세서 개방으로 IBM 파워시스템과 x86 시스템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BM의 파워프로세서 개방은 개방형 아키텍처인 리눅스 시스템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인정받은 파워시스템의 안정성을 리눅스 환경에서도 보장하겠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국IBM에 따르면 파워리눅스는 x86 샌디브릿지 계열 프로세서보다 23% 뛰어난 컴퓨팅 능력을 보였으며 자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18%,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경우에는 22% 성능 향상을 보였다.
특히 파워리눅스의 가상화 지원은 강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x86 서버의 경우 가상화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VM웨어나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화 솔루션을 따로 구매해야 하지만 파워시스템은 가상화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어 별도의 추가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x86 서버가 가상화 솔루션을 탑재해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파워시스템의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는게 IBM 측 판단이다.
한국IBM 파워시스템 총괄 한상욱 상무는 "일반적으로 파워시스템 가격이 x86서버 보다 비싸지만 성능과 보안, 가상화 구현 등에서 x86 보다 앞서 충분히 승산 있는 경쟁이 될 것"이라며 "특히 IBM 파워리눅스 엔트리 레벨 서버는 기존 x86서버에 비해 총획득비용(TCA)과 총운영비용(TCO)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IBM은 리눅스 전용 파워시스템인 파워리눅스 7R1과 7R2를 출시한 이후 8월 파워리눅스 시스템 7R4를 발표했다. 7R4는 레드햇과 수세 리눅스를 OS로 사용하고 있는 IBM 파워리눅스 서버 라인업 중 최고사양 서버로서 데이터 집약적인 업무에 최적화돼 있는 제품이다.
빅데이터 분석용 슈퍼 컴퓨터 왓슨의 기술을 탑재하고 있으며 4개의 소켓과 32개의 코어를 갖춰 빅데이터 분석과 인지 컴퓨팅, 데이터베이스, 웹 인프라, 자바 등 최근 리눅스 환경에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처리와 연산 작업을 원활히 수행한다.
한국IBM 또한 파워리눅스 시스템을 국내 시장에 소개하고 파워시스템 사업부 내에 파워리눅스 조직을 신설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미 한국IBM은 국내 개발자들과 고객들의 파워리눅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파워리눅스 테크 데이'라는 기술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IBM 파워리눅스팀 허욱 팀장은 "파워리눅스의 타깃 시장은 많은 양의 트랜잭션과 데이터가 생성되고 고성능의 입출력(IO)을 필요로 하는 금융사 원장 업무 등의 핵심 워크로드 분야"라면서 "리눅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웹서버 분야나 리눅스 가상화 등도 주요 목표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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