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팬택이 최근 발표한 '베가LTE-A'는 이동통신사들의 LTE-A 서비스 상용화에 맞춰 시기적절하게 등장한 스마트폰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며칠간 '베가 LTE-A'를 직접 사용해본 결과 최근의 관심을 입증이라도 하듯 다양한 기능 등에서 매우 매력적인 폰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이 폰의 가장 큰 특징은 지문인식 후면터치 버튼이다. 팬택은 바이오 인식 전문업체인 크루셜텍과 손잡고 지난 1여년 간 지문인식 후면 터치 버튼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편리한 건 스마트폰 잠금해제 시 패턴을 그리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검은 대기화면일 때 검지 손가락으로 후면 버튼을 눌러서 폰을 깨운 후 지문만 짧게 인식시켜주면 잠금이 해제된다. 베가 LTE-A의 후면 버튼은 터치 패드 겸 물리버튼이다.
백여 차례 테스트해 본 결과 '베가 LTE-A'의 지문인식은 오류가 거의 없고 정확했다. 팬택은 인식율이 95%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문인식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하니 편리한 데다 보안성을 높인 점이 큰 장점이다.
'베가LTE-A' 지문인식의 두 번 째 장점은 내 폰을 남들에게 건네줄 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시크릿 키' 기능을 통해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앱을 설정한 후 지문인식을 통해 잠금해제할 경우만 나타나게 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다른 사람에게 폰을 보여줄 때는 지문인식 대신 화면으로 잠금해제시킨 후 건네주면 된다. 감쪽 같이 설정한 앱이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큰 장점은 이 모든 설정과 실행방법이 매우 쉽다는 것이다.
후면 버튼의 세 번째 기능은 마우스다. 물론 양손이 자유로운 환경에서는 화면을 터치하는 게 가장 직관적이고 빠르다. 한 손으로 사용할 때는 후면 버튼이 마우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V터치 설정에서 '포커스 타입'을 선택하면 지문인식 터치 영역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것으로 포커스를 이동하는 것은 물론 기능 및 앱을 실행시킬 수 있다. 이 모드일 때 후면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전화를 받거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다만 '하드키 타입'은 활용도가 낮았다. 하드키 타입을 설정하면 손가락을 위-아래로 쓰는 동작으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왼쪽으로 쓸면 이전화면, 오른쪽으로 쓸면 아래 메뉴키가 나온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쓸어내리는 동작을 했는데도 볼륨 조절이 되는 경우도 잦았다. 기기가 손가락 지시를 민감하게 읽는 듯했다.
무엇보다 팬택 '베가LTE-A'는 기존 전원버튼, 볼륨버튼뿐 아니라 하단의 물리버튼까지 포기하지 않은 폰이어서 후면 하드키 타입이 굳이 필요할까 의문이다.
여러 가지 기능이 많다보니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공부'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 크기, 디자인 다소 아쉬워
'베가LTE-A'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제품 크기와 디자인이다.
이 폰은 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동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할 때 최적의 조건이다. LTE-A의 빠른 이동통신 속도와 합쳐지면 더욱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터.
하지만 직접 사용하면서 기기가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후면 버튼을 주로 이용했지만 폰을 오래 쥐고 있으니 손이 뻐근해졌다.
무게도 178g(블랙, 화이트는 181.7g)으로 묵직한 편이다. 참고로 5.9인치인 '베가 넘버6'는 210g. 갤럭시S4(5인치)는 130g, LG G2(5.2인치)는 140g이다. 물론 이 폰들은 베가LTE-A와 화면 크기가 다르다.
전면 물리버튼에 'VEGA(베가)'대신 새겨진 'LTE-A'는 이 폰의 디자인을 해친다. 전작인 '베가 아이언'이 워낙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았던 지라 '베가 LTE-A'는 다소 실망스럽다.
종합적으로 '베가 LTE-A'는 지문인식 기능이 돋보이며, LTE-A의 빠른 속도를 즐기는 데 손색이 없는 폰으로 보인다.
퀄컴 스냅드래곤 800, 안드로이드4.2.2 젤리빈 운영체제, 2GB RAM(램), 3천100mAh의 대용량 배터리 등 사양이 뒷받침되는 폰으로 기본 이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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