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과 비무장 지대의 평화 협력 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 68차 광복절 경축사에서 "올해로 남북이 분단된지 68주년이 됐다. 이제는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와 함께 강조한 것은 북한의 변화였다. 그는 "새 정부는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된 모습과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 방지와 국제화에 합의했는데 이번 합의를 계기로 과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 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한 공동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의 고통부터 덜어드리자“며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또한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 지대에 세계 평화 공원을 조성하기를 제의한다"고 북한에 제안했다.
◆朴 대통령 "日 정치인, 상처 치유하는 리더십 보여야“
최근 우경화되는 일본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우아한 일침을 가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이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의 상황은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려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양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신뢰의 저변이 매우 넓고 한일 젊은이들은 서로의 문화와 마음을 나누며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제 양국 국민의 바람처럼 진정한 협력으로 가도록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망언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음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고려 말의 대학자 이암 선생은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했다“며 "만약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의 일부를 떼 가려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은 이런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 대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더 나가 지금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인 상호 의존과 역사·영토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북아 국가들이 다자간 대화 틀을 만들어 가능한 부분부터 신뢰를 쌓고 안보 등 다른 범위로 협력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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