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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결국 또 '파업'…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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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부분파업' 돌입·기아차 노조도 동참할 듯…생산차질 등 불가피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노조가 당장 전면 파업보다는 수위를 조절하는 부분파업에 나선 것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를 손에 들고 유리한 상황에서 협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노조 역시 이날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파업수위와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 역시 현대차와 공동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사측은 경기불황으로 인한 판매량 급감, 해외 생산 카드 등을 내밀며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어 교섭재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생산을 확대해 노조의 파업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악의 경우 국내 생산라인이 모두 멈추더라도 해외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대처한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노조가 상식에 어긋나는 무리한 요구를하고 있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혀 왔다.

지난 5월부터 노사협상을 진행해 온 현대·기아차 노사는 난항 끝에 여름휴가 이후로 협상을 끌어왔지만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파행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노조 설립 이후 각각 네 차례,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줄파업을 치러온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파업 악재에 발목이 잡히게 됐다.

◆현대차 20~21일 '부분파업'…파업 수위 높아질 듯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0~21일 하루 2시간씩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이틀간 주간 1조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주간 2조는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각각 부분파업 한다.

다만 노조는 사측과 실무교섭은 지속하기로 했다. 20일과 21일 실무협의를 재개하고 22일에는 제19차 본교섭에 나서는 한편, 회사의 성실교섭 촉구를 위해 정상근무하기로 했다.

이날 교섭 후 이어 2차 쟁대위를 열고 향후 파업일정을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2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을 결의한다. 쟁대위를 구성해 파업 돌입 시기와 투쟁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사간 쟁점에 대한 의견 차가 커 파업수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안팎에서는 양쪽의 입장 차로 협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당장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며 이 경우에도 노조가 곧바로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가 부분파업에서 전면파업으로 점차 수위를 높이며 투쟁하다 추석 전 타결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사측 "파업 생산차질, 해외생산으로 피해 최소화"

노조가 본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심각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1조7천48억원가량의 역대 최대 손실을 입었다.

가뜩이나 올 상반기 주말특근 거부로 차질을 빚었던 생산 규모가 하반기에도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5월 현대차는 주간 2교대제 실시에 따른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이미 8만3천30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1조7천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7~18일 올해 임단협 타결을 위한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노사는 이번주 중 1~2차례 더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지만, 양측의 의견 차가 커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98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61세 연장,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천만원) 지원 등을 요구해 왔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과 정년 61세 연장, 사내하청의 정규직화, 상여금 800% 지급,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주간 2교대 안착을 위한 조ㆍ석식 무료 배식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국내·외 어려운 경기여건 등을 감안할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단 노조의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대응에 나서겠지만,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해외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을 해외공장 생산분으로 메우며 상반기 사상최대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인다고 해도 해외생산을 늘려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노조 요구안에 대한 사측 입장은 기존과 같다"면서 "실무협상은 이어지는 만큼 지속적으로 타협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파업 나설 경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피해 확산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생산 차질을 모두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해외공장 생산을 늘린다고 해도 이를 수입해 올 수 없어 생산차질로 차를 구매한 국내고객들은 출고가 늦어져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있는 차종의 경우 고객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사간 힘겨루기를 재연하기보다 원만한 조기타결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도 파업으로 국내 판매와 수출이 각각 30%가량 감소했다. 14만대가량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이로 인한 손실은 2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만약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는 하루 7천여대, 기아차는 5천800여대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약 4조원 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고객 피해 외에도 '엔저' 공세에 맞서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대외신인도 하락까지 우려하는 의견도 나온다.

내수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만 개의 협력업체에게도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사들의 집중 견제, 수입차 공세에 따른 내수 부진 등으로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기아차 입장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한 국내 생산차질은 해외공장에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한 번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는 회복이 쉽지 않아 대외 신인도 하락이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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