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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3D기술, 中서 인기 폭발…영화 수주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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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고' 통해 기술력 입증…"미국보다 한국기술 신뢰"

[강현주기자] 국내 최초 풀3D 제작 영화인 '미스터고'를 통해 탄력받은 한국의 3D 영화 제작기술이 중국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28일 미스터고의 3D 시각특수효과(VFX)를 맡았던 덱스터디지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영화사로부터 편당 수십억원 이상 매출의 영화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후반작업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꾸준히 중국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미스터고'에서 보여준 기술력이 더해져 3D 영화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훨씬 큰 중국 영화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국내 업체들 3D 영화·다큐·애니메이션 제안 줄이어

덱스터디지털은 중국 3D 영화 '적인걸2'와 '몽키킹'의 VFX 작업을 수주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덱스터디지털의 계열사이자 미스터고 제작사인 덱스터필름이 섬서성 서부영화그룹과 350억원 제작비 규모의 3D 다큐멘터리 영화 '황허를 건너다'를 공동제작하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는 덱스터디지털의 VFX기술 공급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덱스터디지털은 이 외에도 중국 영화사들과 8개 대작 영화에 대한 제작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3D 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의뢰도 받으며 계약 논의에 분주하다.

덱스터디지털 관계자는 "미스터고의 3D기술이 흠잡을 데 없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섬서성 서부영화그룹, 민간 최대 업체인 화이브라더스 등을 비롯해 이 영화를 보고 덱스터 중국 사무소 측에 작업 의뢰를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VFX기술에 대한 신뢰는 전반적인 CG기술의 신뢰로 이어져 3D 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제작 제안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덱스터디지털 뿐 아니라 다수의 VFX 후반작업 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활발한 제안을 받으며 매년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삼국지', '1942' 등 7년 전부터 중국 대작 영화의 CG를 담당해온 넥스트비주얼스튜디오도 중국 수주 증가로 지난 2012년 전년 대비 두배의 매출 성장을 거뒀으며, 현재 편당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중국 영화 수편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유희정 넥스트비주얼스튜디오 대표는 "중국 영화업계에 쌓인 신뢰에 힘입어 우린 전체 매출의 60%가 중국 영화 수주로 발생한다. 이에 힙입어 지난해 대한민국 수출공헌상을 받기도 했다"며 "첨단 CG가 들어가는 중국 영화 한편을 수주하면 최소 1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며 현재 계약 논의 중인 3편의 중국영화 모두 수주 시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연매출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헐리우드보다 한국이 정서, 지리, 가격 우수"

중국은 3D 대작 영화 호응도가 한국에 비해 높다. 국내에선 흥행 성적이 좋지 못했던 '미스터고'의 경우 중국에서 5천개 이상의 스크린에 모두 3D로 상영되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3D 제작 편수 및 제작비 규모도 국내보다 훨씬 크다. 지난해 중국에선 제작비 1억위안(한화 약 182억원) 이상의 영화는 12편으로, 100억원 이상의 영화가 연간 1~2편인 국내와 대비된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력은 아직 한국을 쫓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 3D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특히 헐리우드 후반작업 업체들보다 한국 업체들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미국보다 정서적, 지리적으로 더 잘 맞고 헐리우드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추고도 미국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후반작업 업체들을 더 선호한다"며 "미스터고가 헐리우드 못지 않은 기술력을 보여준 것은 한국 기술에 대한 중국의 신뢰를 더 확고하게 했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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