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우유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30일부터 우윳값을 1ℓ당 220원씩 인상해 판매하면서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유통마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1ℓ 흰 우유를 2천52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공유인 초코·딸기우유는 650원에서 730원으로 12.3% 인상됐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는 30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서울우유가 지난 28일 발표한 220원 인상안은 지난 8일 250원 가격인상을 보류한 후 진행됐던 소비자단체와의 약속을 무시하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원유가격 연동제가 소비자 물가의 폭탄으로 돌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서울우유 사태는 소비자와 소비자단체의 의견은 무시한 채 유통업체와 가격을 합의, 전격 발표한 것"이라며 "타당성 있는 근거 이유를 밝히지 못한 상태로 제조 및 유통 업체의 마진을 붙여 우유가격이 산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체 출고가만 밝히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통업체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종소비자가격을 밝힐 수밖에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는 무서워도 소비자는 괜찮다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국유가공협회는 지난 29일 소비자단체의 인상금액에 대한 근거자료 제출 요구에 따라 기본유대 인상분 106원에 원가 상승분 39.2원을 더해 공장도가(출고가) 기준 145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우윳값 인상분 220원 중 각각 차지하는 비중은 원유가격 인상분(106원) 48%, 유통업체 마진(74.80원) 34%, 유업체(39.20원) 18%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통마진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공장도 가격기준으로 인상요인은 145원뿐"이라며 "유통업체 마진 때문에 220원이나 올랐으며 이는 잘못된 유통구조로 과도한 유통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유통업체는 이번 가격인상 협상 과정에서 자체 마진 가운데 일부를 포기하면서 마진율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미 자체 마진을 줄여 조정했지만 인상폭을 더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 소매점이 아닌 제조업체가 나서야 한다"면서 "대리점 마진이든 제조원가든 어느 쪽을 줄여서라도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우유가격이 인상되면서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후발업체들도 곧 우윳값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다음달 2~3일, 남양유업은 빠르면 다음 주쯤 우유가격을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뒤를 이어 빙그레, 롯데푸드, 동원F&B, 푸르밀 등도 우윳값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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