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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펍3' 전자책 시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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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서 첫 서비스 … 성공여부에 주목

[강현주기자] 영어 리스닝 공부도 할 수 있고 소설을 읽다 저자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는 '이펍3(e-Pub3)' 전자책 시대가 개막된다.

네이버의 전자책 서비스인 네이버북스가 이달 말부터 자사 뷰어에 이펍3를 지원하고 20여종의 이펍3 기반 전자책을 선보이기로 하면서 모바일에서도 전자책 열람이 가시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펍3는 지난 2011년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이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한 전자책 포맷으로 텍스트위주의 이펍2와 달리 동영상,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기능 및 주석창 띄우기, 문제풀기 등 '인터랙션' 기능을 보강한 게 특징이다.

업계는 이펍3의 도입으로 교육, 여행 콘텐츠 등 멀티미디어가 유용하게 쓰일 분야에서 전자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이펍3는 풍부한 콘텐츠가 있는 미국이나 세로쓰기가 많이 활용되는 일본 등과 달리 주로 소설 등 텍스트 위주로 전자책 소비가 이뤄지는 국내의 경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펍3 기반 소수의 콘텐츠가 개발된 적도 있지만 전자책 업체 가운데 이를 지원하는 뷰어가 없어 제대로 유통되진 못했다.

네이버북스의 서비스는 이같은 상황에서 이펍3의 가능성을 판단할 기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10여개 주요 출판사 연내 최대 200종

네이버북스는 이펍3 전자책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길벗, 김영사, 민음사, 해냄 등 10여 출판사들과 협력해 왔다. 처음에는 20여종 콘텐츠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올해 말까지 이를 200여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북스 관계자는 "음성을 듣고 답하라더니 음성이 안나오는 영어 리스닝 전자책을 읽다 깜짝 놀란적이 있다"며 "이처럼 자사의 콘텐츠를 전자책에서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뷰어를 만들어달라는 출판사들의 요구에서부터 이펍3에 대한 검토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멀티미디어가 필요한 콘텐츠를 하나하나 앱으로 개발하려면 최소 500만원~1천만원 이상 비용을 들이고도 유통이 힘든데 이펍3 포맷으로 개발해 네이버북스에 출시하면 유통력면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북스가 선보이는 이펍3 서비스는 ▲픽스드레이아웃 ▲오디오북 ▲듀얼폰드 ▲주석창 ▲동영상 등의 새 기능이 포함된다.

'픽스드레이아웃' 기능은 그림을 키워도 화질이 깨지지 않고 책과 거의 흡사한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해 어린이 그림책이나 여행책 등에 유용하다. 기존엔 한페이지에 꽉 차지 않았던 그림도 화면에 100% 채워진다.

'듀얼폰트'는 한 페이지에서 두개의 폰트를 지원하는 것으로 출판사가 다양한 폰트로 책을 구성해도 전자책에선 일원화된다는 점을 개선, 본문과 중제목을 다르게 하는 등의 기능이 가능하다.

'주석창' 기능은 전자책에선 '각주'가 링크를 통해 이동하는 등 불편한 UI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을 개선해 해당 부분에서 바로 창을 띄워 각주를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또 동영상 및 오디오 삽입 기능을 통해 소설을 읽다가 저자 인터뷰 영상을 보거나 음성으로 책 내용을 들을 수 있다.

◆"가격 큰 차이 없을 듯"…차별력 될지 주목

네이버북스 관계자는 "협력 출판사들은 감성에세이, 실용서, 어학 및 어린이 교육 분야 중심으로 이펍3 콘텐츠 제작을 진행 중이며 향후 문제풀기 기능 등도 추가해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책 기업들은 네이버북스의 이펍3 도입을 주시하고 시장 변화를 지켜보며 이펍3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히 이펍3를 도입하긴 힘들지만 시장을 지켜보면서 대응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인터파크만 해도 시장을 지켜보며 이펍3 지원 뷰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책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책 독자들은 원하는 소설들이 많이 나오는 게 우선적 바램이라 당장 이펍3가 네이버북스의 차별력으로 부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콘텐츠 업계에 네이버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만큼 반향은 있을 것이며 시기가 되면 이펍3 뷰어 개발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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