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 단말기 사업을 전격 인수하고 모바일 기기 전문업체로 변신을 가속화 한다.
IT매체 더버지는 MS가 노키아 단말기와 서비스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이날 37억9천만 유로(약 5조4천800억원)에 루미아 윈도폰을 만들어온 우방 노키아를 손에 넣었다. 또 특허 포트폴리오 인수에 16억5천만 유로(약 2조3천200억원)를 지불하기로 해 독자 윈도폰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MS는 노키아 휴대폰 자산 매입에 총 54억4천만 유로(약 7조8천70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3만2천명에 이르는 노키아 관련 부서 직원들은 조만간 MS 소속으로 바뀔 예정이다.
MS의 노키아 인수는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지난 6월 일부 외신이 MS가 노키아 인수를 추진했으나 막바지 단계에서 결렬됐다고 보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SW·HW 생태계 전략 완성…애플·구글 등과 대등한 경쟁 가능
MS는 지난 2011년 2월부터 노키아와 손잡고 루미아 윈도폰을 출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회복될 것 같지 않았던 윈도폰 점유율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MS와 노키아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휴대폰 사업 매출 성장세를 가속화 하기 위해 고민해왔으며, 이번에 휴대폰 사업을 MS에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미래를 향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직원, 주주, 고객 등에게 모두 이익을 주는 윈윈 사례"라며 "두 회사가 힘을 하나로 뭉치면서 MS 시장 점유율과 휴대폰 매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고 말했다.
MS는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단말기 제조사로 탈바꿈하게 됐다. 노키아는 2013년 2분기에만 5천370만대 휴대폰을 판매했다. 매분기마다 윈도폰의 점유율이 늘고 있어 양사 합병후 윈도폰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의 지도 플랫폼 히어 등을 포함한 서비스와 특허를 10년간 라이선스한 MS는 이 기술을 윈도폰에 접목해 MS 콘텐츠 생태계를 보강할 방침이다.
한편, MS는 이번 인수로 모바일 기기 전문업체로 변신을 가속화해 소프트웨어(OS)와 단말기, 콘텐츠를 결합한 생태계 중심 경쟁에서 애플, 구글, 아마존 등과 대등하게 경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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