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신생벤처 투자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200억원대의 민간 펀드를 조성한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지원없이 1세대 벤처인·기업·개인투자자만이 참여하는 민간 펀드, '페이스메이커 펀드'를 조성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본엔젤스는 네오위주 공동창업자인 장병규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지난 2010년 4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엔젤투자 형태에서 공식 창업투자회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로 법인을 전환했다.
장병규 대표와 함께 애널리스트 출신 송인애 이사, 벤처 창업가 출신 강석흔 이사가 파트너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자본금 80억원으로 약 40개 회사에 투자했다.
'페이스메이커 펀드'는 초기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처럼 선배 IT기업인들이 후배 양성을 위한 조력자로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국내 IT산업과 초기벤처기업 지원이 목적이다.
특히 펀드는 정부가 참여하는 모태펀드가 아닌 민간 자본으로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총 190억원이 출자됐으며 추가 증액을 통해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김정주 NXC 대표,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SOPOONG 대표, 다음 창업자 이택경, 이니시스 창업자 권도균, 올라웍스 창업자 류중희 등 총 19명의 벤처기업인들과 네이버·미디어월 등 2개 기업이 출자했다. 이외에도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씽크리얼스가 재투자 했다.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는 "성공적인 창업 사례를 보여준 벤처인과 기업들의 참여로 벤처 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작은 출발이지만 이를 시작으로 벤처 생태계 환경 개선과 창조 경제에도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네이버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는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펀딩을 비롯,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페이스메이커펀드 참여로 자금뿐 아니라 네이버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며 벤처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활성화 "기업간 M&A 논의 활발해져야"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간 M&A(인수·합병)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다음 창업자 이택경은 "성공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M&A 사례가 나오면 기업들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M&A를 시도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M&A가 활성화되면 벤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본엔젤스 역시 스타트업 업체 M&A를 성공적으로 이뤄왔다는 평가다. 본엔젤스는 지난 2011년 12월 엔써즈를 KT에, 2009년엔 윙버스와 미투데이를 네이버에 매각했다. 2012년에는 모바일메신저 '틱톡' 개발사 매드스마트를 SK플래닛에, 씽크리얼스를 카카오에 매각하는 등 M&A에서 성과를 내놨다.
다만 '틱톡'이나 NHN에 매각된 검색업체 '첫눈'이 매각 이후 사실상 서비스가 종료된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장병규 대표는 "틱톡이나 첫눈이 서비스가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생태계가 약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네이버가 첫눈을 인수한 가장 큰 목적이었던 일본 검색 강화라는 목적달성은 실패했지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성공하면서 글로벌 인적 자원이 쌓였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네이버 '라인'의 주축 멤버는 '첫눈'을 만든 이들이다.
네이버 황인준 CFO 역시 "'첫눈' 멤버들이 일본에 가서 고생하며 나온 결과가 지금의 '라인'이기 때문에 '첫눈' 인수는 헛되지 않았다"며 "M&A를 결정하는 가장 큰 계기는 사람으로, 인재들이 기업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자극이 된다. 앞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M&A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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