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배틀, 퍼즐, 역할수행게임(RPG) 등 최근 다양한 모바일 장르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스마트폰 게임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였습니다. 지난 2010년 아이폰이 한국에 보급됐을 때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앱스토어의 톱 게임이었던 '위룰'이 인기였죠. 이에 게임업계는 팜류(농장경영) SNG의 성공 가능성을 포착했고 다양한 소셜네트워크게임들을 개발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을 소셜 열풍으로 몰고 옵니다.
글| 이부연 기자 @boo 사진| 각사 제공
룰 더 스카이는 출시 4개월 만인 2011년 8월에 일일 접속자수 10만 명을 기록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20만명, 11월 30만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게임 출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룰 더 스카이는 500만 명의 가입자와 동시 접속자 수 8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웁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300억 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거두며 '잘 만든 모바일 게임이 왠만한 온라인 게임 못지 않다'는 공식을 만들어내기도 했고요.
◆말 교배 시스템, 커피숍 경영 등 소재도 다양해져
컴투스에서 출시한 '타이니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소셜네트워크게임의 계보를 이었습니다. 타이니팜은 농장을 키우는 형식의 게임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배경으로 여성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룰더스카이의 여성 이용자 비율이 50%대였다면 타이니팜은 65%에 이르면서 여심을 확실히 자극해 성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컴투스는 '더비데이즈'까지 성공시켰습니다. 같은 SNG지만 더비데이즈는 타이니팜과 농장이라는 배경만 같을 뿐 '말 교배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끼리 소통하는 방식에 변화를 준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경마시스템'을 통해 농장가꾸기 이외에 다른 콘텐츠를 추가해 기존 SNG에서 지루함을 느꼈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도 선사한거죠. 더비데이즈는 한국보다는 홍콩 등 동남아에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나왔다는 점을 볼 때 SNG는 국경을 넘나들어 인기를 얻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는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게임에 접목하면 이용자들이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성공 비결을 설명했습니다.
◆SNG 기본에 충실한 '에브리타운', RPG성 가미한 '모아모아용'
지난 7월 초 출시된 '모아모아용'은 캐주얼에서 미드코어로 변화하는 모바일 게임 트렌드 변화를 고려한 SNG입니다. 용들이 서로 교배하면서 상대방과 교류하는 이 게임은 라푼젤 등 동화속 캐릭터를 사용해 퀘스트를 제시한다는 점과 용끼리 전투가 진행된다는 점 등 역할수행게임(RPG)적 요소도 가미했습니다. 무엇보다 용의 날개, 눈 등 요소의 색깔과 모양 등을 조합해 5천억 개의 용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선보인 SNG와 다른 부분이죠.
신재찬 이노스파크 대표는 "SNG의 핵심은 소셜에 있다고 본다"며 "소셜은 경쟁 뿐 아니라 협동, 교류를 통한 즐거움 등 다양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면서 "많은 SNG가 나오고 있지만 성공하는 게임은 소셜성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이용자들의 감성을 건드려 준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게임을 설명했습니다.
모아모아용 제작을 총괄한 스마일게이트 함선우PD는 "SNG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게임내에 가장 많은 시스템과 콘텐츠가 들어가고 또 모바일 게임 중 대표적 장르라 앞으로도 트렌드에 따라 게임성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더욱 진화해 나가는 SNG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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