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4일 국회 본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예상보다 반대·기권 표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의 무기명 투표에서 총 투표수 289표 중 가 258표, 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 처리됐다. 반대 14표와 기권 11표를 합하면 약 25표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의석이 6석인 점을 감안하면 통합진보당 외에도 약 20여명의 의원이 반대 입장에 섰다.
투표에 앞서 새누리당은 의원들의 자유 투표로 결정했고, 민주당과 정의당은 한발 더 나가 찬성 당론의 입장을 정했다. 특히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적을 위해서 대한민국과 싸우겠다는 자들은 등 뒤에서 비수를 꽂겠다는 세력으로 용서할 수 없다"고 강경한 발언을 할 정도였다.
이후 정치권은 반대 표와 관련해 갈등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야당을 겨냥할 예정이지만 민주당은 이날 체포동의안 표결이 무기명 비밀 투표인 점을 이용해 새누리당이 조직적으로 반대 의결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소문이지만 이래서는 안된다"며 "국가 안위와 관련된 중대 사안을 가지고 현직 국회의원의 체포 동의 여부를 묻는 사안에 대해 혹여라도 정략적 접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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