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와 퀄컴이 같은 날 스마트워치를 각각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의 이른 출시를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가 있는 반면 퀄컴은 자사 기술들을 '톡'에 탑재해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퀄컴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업링크2013'를 개최하고 스마트워치 '톡(Toq)'를 선보였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기어를 공개했다.
이날 스마트폰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첫 스마트워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공개 직전까지 '갤럭시 기어'는 상세한 사양과 사진 등이 유출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퀄컴도 같은 날 거의 같은 시간에 '톡'을 공개해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갤럭시기어는 오는 25일부터 140개국 이상에서 출시될 예정이지만 퀄컴의 '톡'은 미국 시장에서만 오는 4분기 약 3만대 한정으로 판매된다는 것이다.
퀄컴은 최근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술 등으로 사업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칩셋 메이커다. 완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퀄컴은 '톡'을 통해 수익을 거둔다거나, 디바이스 업체로 진출을 선언한 게 아니라 스마트워치 '본보기 제품'을 선보였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톡'을 선보이며 제품 사양 보다는 자사의 미라솔 디스플레이와 무선충전,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즉 다양한 제조업체들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는데 퀄컴이 솔루션과 부품들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무엇보다 퀄컴은 톡을 통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올해 93억 달러에 이르고 2016년에는 두 배 이상인 18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IHS 전망)될 정도다.
하지만 퀄컴이 삼성전자와 같은 날 비슷한 제품을 선보인 것은 우연이라고 보긴 어렵다. 완제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갤럭시기어와 함께 톡이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퀄컴에게 삼성전자는 최대 고객사다.
한편 이날 공개된 퀄컴 '톡'은 야외 시인성이 강화된 미라솔 디스플레이와 무선충전 기술이 탑재됐으며 오는 4분기 미국 시장에서 한정 출시된다. 가격은 약 300달러로 책정될 전망이다.
전화, 문자 등 알람 기능과 증권, 시간, 캘린더, 날씨 기능 등이 탑재됐다. 함께 제공되는 무선충전패드로 '톡'을 충전할 수 있다. 번들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결해야만 전화, 문자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톡'에 자체 이동통신 기능은 없다.
폴 제이콥스 CEO는 스마트워치를 '스마트폰의 두 번째 창'이라고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신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몇 번 확인하는 지만 생각해봐도 스마트워치가 당신에게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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