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위해 4조8천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지급 한다. 이는 지난해 보다 12.3% 늘어난 규모.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자금압박이 커지고 있는데다 상여금 지급 등 추석을 앞두고 자금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9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100대 기업의 납품대금 조기지급 계획 실태조사'결과, 주요기업들의 추석전 지급하는 납품대금 규모가 4조8천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조2천770억원보다 5천240억원, 12.3% 늘어난 규모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보름여간 2012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기업 73개사를 포함한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10중 9곳 현금결제…추가지원 등 자금난 '숨통'
이번 조사에서 전체의 71%인 71개사가 납품대금의 '조기지급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29개사는 '조기지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기지급 계획이 없는 29개사도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평균 지급기일이 하도급법에 규정된 60일보다 40일 이상 빠른 19.9일로 조사됐다.
또 조기지급되는 납품대금 4조8천10억원 중 88.8%인 4조2천614억원은 순수 현금으로, 10.1%(4천874억원)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구매카드 등 현금성 결제로 나타났다. 어음 결제는 1.1%(522억원)에 그쳤다.
주요 기업들은 납품대금 조기지급 이외에도 협력사 임직원의 명절선물 구매비용을 할인해주거나 긴급 운영자금 등도 지원한다.
현대홈쇼핑은 협력사 임직원이 현대H몰 인터넷 쇼핑몰에서 추석선물을 구매할 때, 최대 5%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대우건설은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18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을 편성, 무이자·무담보로 자금을 대여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도 추석전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게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협력센터 양금승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평균 2주 이내에 납품대금을 협력사에 지급하고 있으나, 명절전 자금사정을 감안해 대금지급을 더욱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의 동반성장 온기가 2차, 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간에도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하는 풍토가 확산, 모든 기업들이 넉넉한 한가위를 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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