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의 3자 회담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두달 가까이 지속된 대치 정국이 풀릴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국회 경내 사랑재에서 국회 의장단과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G20 정상회의 및 베트남 순방 결과를 약 30분간 설명한 뒤 양당 대표와 만나 3자 회담을 열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제 살리기 등을 위한 민생 입법의 조속한 통과를 여야 대표들에게 요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 대선 개입 등 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하면서 국정원 개혁안을 국회로 위임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담 전망은 회의적이다. 야당은 3자회담 직전 터진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에 대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덮으려는 공작의 산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권력의 '검찰 길들이기'로 규정하고 '혼외자녀' 의혹으로 물러난 채 총장 사퇴를 청와대·국정원의 공작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3자 회담 무용론이 일면서 회담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김한길 대표는 참석을 결정했다.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국회 정상화가 또 다시 결렬되는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에다 이날 3자 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 등 당의 요구를 강하게 제기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대한 경찰의 축소 수사가 은밀한 공작이었다면 채동욱 검찰총장 몰아내기는 진상 규명을 피하기 위한 공개적이고 비겁한 국기 문란"이라고 말하는 등 강한 어조로 청와대에 각을 세웠다.
김 대표는 또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정원 등 정부 기관의 정치 개입의 폐해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이 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청와대와 여당에서도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 국정원 개혁 등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3자 회담에서 핵심 의제인 국정원 개혁에 대해 평행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 국회가 정상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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