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이 국회 복귀를 결정함에 따라 정기국회가 3주 만에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여야 간 갈등은 여전해 정기국회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원내에서는 의원들이 24시간 국회에 머무르며 비상 체제로 대여 투쟁을 하고, 장외에서는 김한길 대표가 원외 지역위원장 등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민주주의 회복의 목소리를 키운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보다 강도 높은 원내외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민주당의 국회 복귀가 '백기 투항'이라는 일각의 비판과 마주해 김한길 대표 체제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장외에 중점을 두고 국정원 개혁 등 지난 55일간 투쟁을 벌였지만 정부여당으로부터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
과거 참여정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사학법 투쟁으로 53일간 전면 장외투쟁을 벌이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을 약속해 돌아온 것과 비교된다.
김한길 대표는 어제(2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매서운 원내 투쟁으로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며 "단식·삭발 대신에 죽기 살기로 일하겠다는 결기로 국감 등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24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평상시에도 일정하게 난항들이 있는데 지금의 경우 채동욱 검찰총장 공개 감찰 등 하나하나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면에서 쉽게 합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기국회가 순탄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당은 민주당이 국회 선진화법을 악용해 국정 발목잡기를 할 수 있다며 연일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가 정상화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민주당의 막가파식 행태가 민생현안이 산적한 국회를 식물국회로 전락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민주당이 거리투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어렵게 정상화되고 있는 정국을 무늬만 바꾼 투쟁의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야당이 선진화법을 대여 협박 도구로 삼아 상임위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을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국회 선진화법을 국정 발목잡기에 이용한다면 국민의 매서운 비판에 직면하고 선진화법의 수명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국회 선진화법 개정에 나설 수도 있음도 경고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 역시 "국회에 민생을 챙기러 들어오는 게 아니라 단순히 공간 이동만 할 뿐이고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후진적 투쟁을 고집하며 민생법안을 발목잡는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들었다.
이처럼 여야간 갈등이 수습되지 않아 국정감사와 대정부 질문 등 정기국회 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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