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프린터 업계가 모바일 프린팅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PC 수요가 위축되면서 이를 대체하고 있는 태블릿PC나 스마트폰 관련 수요에 주목하고 있는 것.
글로벌 프린터 업체들이 모바일 프린팅 표준 마련을 본격화 하고 나선 것은 물론, 근거리무선통신(NFC)·블투투스 같은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 문서나 사진을 손쉽게 출력하는 프린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태블릿PC나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모바일 프린팅 이용이 늘면서 이 분야가 침체를 겪고 있는 프린팅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프린터·복합기 시장 규모는 연간 1천300억달러(한화 약 1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규모 등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및 PC 수요 위축으로 관련 프린팅 시장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신 이를 대체하는 모바일 프린팅 시장규모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PC 시장이 축소되면서 프린터 시장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고, 불경기로 정부나 기업체 대상 B2B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B2C는 (모바일 프린팅과 같은)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 B2B는 스마트워크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24%, 태블릿 사용자의 32% 이상이 모바일 프린팅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오는 2015년까지는 각각 50%와 58% 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당장 늘어나는 모바일 프린팅 수요를 겨냥, 관련 제품 출시는 물론 언제 어디서든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HP, 캐논, 제록스 등 글로벌 업체들은 지난 25일 모바일 프린팅 표준을 만들기 위한 '모프리아 연합'을 결성했다.
모프리아 연합은 모든 모바일 기기와 프린터가 연계되도록 도와주는 호환 표준을 설정하기 위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프린트 업계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프리아 연합에서 표준이 만들어지면 소비자는 수동으로 프린터에 연결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과정 없이 모바일 프린팅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 제조사나 프린터 제조사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호환 문제로 서로 협의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에 담긴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관련 프린터와 솔루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NFC·도킹 기능 등이 적용된 '삼성 스마트 프린터 NFC'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프린터 가까이 가져다 대면 폰에 담긴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제품이다.
콘셉트 제품 형태로 도킹 기능을 활용, 프린터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꽂기만 하면 문서가 출력되고, 동시에 스마트폰이 충전까지 되는 제품도 소개했다.
후지제록스는 '클라우드 프린트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구글독스, 드롭박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된 문서를 언제 어디서든 출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전자와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스마트폰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소형 프린터를 출시했다.
LG의 '포켓포토'는 NFC나 블루투스를 활용, 스마트폰을 프린터에 갖다대면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도킹 전용 프린터로 스마트폰을 프린터에 꽂으면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프린팅) 표준이 확정되면 활용도가 지금보다 더 넓어질 것"이라며 "스마트 기능은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돼야 하고, (스마트 기능이 추가되더라도) 고장이 잦지 않도록 기술력도 향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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