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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맞수 오라클과 MS, 적에서 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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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파트너십 구체화, 양사 제품 상호 인증 발표

[김관용기자] '비즈니스 세계에선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소프트웨어 업계 맞수로 꼽히는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동안의 껄끄러웠던 관계를 청산하고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6월 클라우드 분야 제휴를 맺은 오라클과 MS는 양사의 제품을 상호 간에 인증하기로 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체화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3에서 MS 관계자가 오픈월드 행사 최초로 강연을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행사 셋째 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MS 클라우드 사업 담당 브래드 앤더슨 부사장은 오라클과 MS 간 협력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양사 간의 우정을 과시했다.

브래드 앤더슨 부사장은 "MS 임원이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발표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자바 스탠다드 에디션, 오라클 웹로직과 MS 윈도 서버 하이퍼-V, 윈도 애저 간 인증을 통해 고객들이 안정적으로 양사의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윈도 서버의 가상화 엔진인 하이퍼-V와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에서 오라클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을 부여함으로써 제품 이용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특히 MS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 오라클 리눅스OS 도 판매하기로 했다. 오라클 제품들은 윈도 애저 사이트인 '윈도애저닷컴/오라클(www.windowsazure.com/oracle)'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오라클과 MS는 서로가 소프트웨어 분야 강자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였다. 서버 운영체제(OS) 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DB)와 데이터웨어하우스(DW), 애플리케이션 등의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관계다.

실제로 오라클은 솔라리스 OS 및 리눅스 OS, 엔터프라이즈 DB와 DW,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MS도 마찬가지로 윈도 서버 OS와 MS SQL 서버 및 패러렐 DW(PDW),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다.

특히 MS의 DB 솔루션인 MS SQL 서버는 국내 시장에서 IBM의 DB2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오라클 DB의 주요 경쟁 제품이다.

하지만 MS는 오라클 DB는 물론, 경쟁 개발 언어인 자바에 대해서까지 인증을 부여함으로써 전면적인 협력 관계를 선언했다.

이는 오라클의 제품이 비록 경쟁 관계에 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만큼은 서로 힘을 합쳐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클라우드 시장 강자와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라클 또한 x86 서버 중 4분의 3이 윈도 서버 OS를 탑재해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MS와의 협력이 비즈니스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브래드 앤더슨 부사장은 "윈도 서버에서 구동되는 워크로드를 분석한 결과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웹과 DB였다"면서 "MS는 윈도 서버에서 오라클 DB가 최적화 돼 구동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라클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세일즈포스닷컴과도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세일즈포스닷컴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에 오라클 인적자원관리솔루션(HCM) 및 오라클 파이낸셜 클라우드를 통합시킬 예정이다. 세일즈포스닷컴 또한 오라클 리눅스OS와 엑사데이터, 오라클 DB, 자바 미들웨어 플랫폼을 구입해 CRM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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