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8월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증하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이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발행하자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중 기업의 직접금융조달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8조7천146억원으로 전월 대비 37.1%(2조3천571억원) 증가했다.
금리변동성 완화로 채권시장의 안정성이 회복됐고, 본격적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전에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의 발행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또한 앞서 지난 7월8일에 정부에서 회사채 시장 정상화방안을 발표하고, 7월 하순 이후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 수요예측이 호조를 보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회사채 유형별로는 일반회사채가 전월보다 62.0%(1조876억원) 증가한 2조8천410억원, 금융채는 전월 대비 13.3% 늘어난 2조4천850억원, ABS(자산유동화증권)는 전월 대비 118.3% 확대된 1조6천865억원, 은행채는 전월에 비해 3.8% 증가한 1조7천21억원 발행됐다. ABS 급증의 경우, 통신 3사의 ABS 발행이 크게 늘어난 여파였다.
훈풍이 불었던 회사채와 달리,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여전히 부진했다. 8월중 주식발행 규모는 877억원으로 전월보다 56.6%(1천142억원) 줄어들었다. 8월에는 기업공개도 없었고, 유상증자 8건이 전부였다. 증시 침체가 지속돼 발행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8월중 회사채 발행과 주식 발행을 합한 전체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8조8천23억원으로 전월 대비 34.2%(2조2천429억원) 증가했다. 1~8월 누계로는 총 75조3천45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11조9천479억원) 감소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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