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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장소, 소비자가 제안해 낙찰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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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온 안병직 대표 "역경매방식 맛집 앱 '돌직구'"

[정미하기자] "강남에서 30일 저녁에 5명이 15만원으로 회식할 곳을 찾는다는 멘션(직구)를 남기면, 자영업자 점주들이 자신의 매장을 소개하는 글(응찰)을 남기고, 소비자들은 이 중에서 회식 장소를 낙찰하면 된다."

위치기반 SNS 씨온(SeeOn)의 안병익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돌직구' 앱의 사용방법을 설명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돌직구는 모바일 역경매 형식의 앱이다. 기존 맛집 앱은 맛집 정보 중에서 소비자가 자기에게 맞는 곳을 찾아가는 형식이다. 하지만 돌직구는 반대다. 소비자들이 먼저 조건을 제시하고, 점주들이 남긴 '1+1행사' 혹은 '와인 한 병 서비스' 등의 글을 본 다음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하면 되는 것.

안 대표는 "소셜커머스는 할인 조건에 집중된 형태인데다 미리 구매를 했다가 나중에 써야하는 등 공급자 중심"이라며 "돌직구는 소비자 중심의 매칭 앱"이라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사항을 올리면 위치를 기반으로 주위에 있는 소상공인들이 장소 등을 제안하고, 그 중에서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는 자신이 제안한 조건에 맞는 곳을 찾을 수 있고, 소상공인들에게는 돌직구가 홍보 채널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돌직구는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모든 소상공인 점포는 서비스 이용료나 낙찰 금액에 대한 수수료 없이 돌직구를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매장을 소개할 수 있다. 안 대표는 "현재 프로모션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 중"이라며 "상황에 따라 올해 연말쯤 유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식·뷰티미용·카페디저트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패션·여행숙박·스포츠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출시 5개월여만에 총 다운수는 40만, 등록된 매장은 5천개 정도로 일주일에 350~500개의 매장이 추가로 등록되고 있다. 하루 직구수는 200~300건. 직구 한 건당 응찰은 적게는 20~30개에서 많게는 150개가 올라오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돌직구는 '씨온' 앱을 기반으로 한다. 안 대표는 2010년 8월 회사를 설립하면서 위치기반 SNS '씨온' 앱을 출시했다. 씨온은 사용자가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근거리에 있는 씨온 사용자의 글이 노출되는 SNS다. 또한 씨온 안에는 '씨온샵'이 있다. 1만3천개 점포가 입점돼 있는 씨온샵에 씨온 사용자들이 체크인을 하면 해당 점포로부터 쿠폰을 발행받거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고, 점주들은 이를 마케팅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이후 1998년엔 KT사내벤처 1호로 한국통신정보기술을 창업, 네이버·다음·야후 등에 인터넷 지도서비스를 제공하며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시작했다. 2000년 회사를 나와 초등학생 위치를 부모님에게 알려주는 '아이서치', 휴대전화로 상대방 위치를 찾아주는 '친구찾기' 등을 서비스하는 '포인트 아이'를 설립했다. 이후 2009년에 '포인트아이'를 매각하고 2010년 현재의 씨온을 설립했다.

그는 "PC는 위치와 무관했지만 모바일의 특징을 가장 잘 반영한 것이 위치정보"라며 "내가 있는 위치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즉시 받을 수 있는 기반이 위치정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400만 소상공인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매출 10억원의 벤처창업가지만, 벤처 창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그. 어찌보면 벤처와 소상공인은 창업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안 대표는 "창업한 벤처 100개 중 2~3개 성공해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데 장밋빛만 보고 뛰어들면 안된다"며 "소상공인의 연간폐업률이 25% 수준인데,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씨온은 소상공인 활성화 연장선에서 '골목대장'을 서비스 중이다. 씨온숍 가운데 품질은 좋으나 골목 안에 있어 사용자들에게 발견이 안되는 점포를 선정해 씨온에 노출하는 것. 안 대표는 "소상공인이 잘 돼야 씨온도 잘 된다"고 말했다.

씨온은 10월 중으로 맛집 추천앱인 '식신'을 내놓으며 도전을 이어간다. 식신은 음식점 방문자들이 남긴 리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그 가운데 베스트를 모아 추천해주는 앱이다. 안 대표는 "소비자의 45%는 식당에 갔을때 '맛있다. 친절하다. 불친절하다' 등의 정보를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다"며 "사용자 중에 가장 평가가 좋은 사람이 식신이 되고, 식신이 추천하는 맛집을 자신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볼 수 있어 기존 맛집 앱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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