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유통경로를 보니…문자는 KT, 메일은 LGU+

[정미하기자] 2013년 상반기 휴대전화 스팸문자는 KT, 스팸이메일은 LG유플러스를 통해 가장 많이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30일 휴대전화 스팸문자와 스팸 이메일의 발송·수신 경로를 제공하고 있는 주요 사업자의 '2013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휴대전화 스팸문자가 가장 많이 발송되는 창구는 대량 문자발송 서비스(C2P 35.9%·BIZ-SMS 27.5%)였다.

이 중에서도 웹기반의 대량 문자발신시스템을 이용한 C2P(computer to phone)가 전체 스팸 문자의 35.9% 차지했다. 이 가운데 KT가 C2P 사업자 중 30.1%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는 5.8%로 KT의 뒤를 이었다.

이 외에 휴대전화 스팸문자는 개인 웹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14.1%가 전송됐다. 개인 웹메시징 서비스에서는 LG유플러스가 전체 스팸량의 1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2월 대량 스팸을 발송한 사업자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의 자정 노력을 강화한 결과 3월 이후 스팸 발송량이 감소(1월 41만4천건 → 6월3천건)했다.

또한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0.23통의 휴대전화 스팸문자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2년 상반기에는 0.24통에서 2012년 하반기에는 0.22통으로 줄어든 데 비해 다소 늘어난 수치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수신하는 스팸 이메일은 0.51통으로 2013년 상반기와 동일하지만 2012년부터 감소 추세다.(2012년 상반기 1.64통, 2012년 하반기 1.40통)

스팸 이메일은 LG유플러스를 통해서 55%가 전달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는 10.%를 전달하고 있다. 스팸 이메일이 가장 많이 수신되는 곳은 다음이 0.68통으로 가장 많았다. 네이버는 0.38통, 네이트 0.35통 순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이동통신사 개인 웹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발송되는 스팸문자는 감소추세지만 대량 문자발송서비스인 C2P 사업자에서 발생하는 스팸문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사업자가 스팸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포기하지 못해 스팸문자 발송을 방조하거나 적극적인 차단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악성스패머에 대한 정보를 이통사가 공유토록 해 스팸 발송을 목적으로 한 서비스 가입을 방지하고 스팸 발신자의 서비스 이용제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SA는 스팸차단에 필요한 스팸정보(광고URL, 스팸발신IP 등)를 사업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 차단하도록 하고, 이동통신사 및 포털사업자의 스팸필터링 수준을 높이는 등의 스팸 차단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