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2일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출마설과 관련, "같이 웃통 벗고 한 번 붙자고 하면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당과 본인의 결심 문제"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 고문과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신 선후배로 잘 지내왔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후배"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 전 대표는 "2007년 손 고문이 대통령의 뜻을 가지고 나왔을 때 나에게 모든 것을 다 맡아 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 때 굉장히 곤란했다"며 "내가 무척 고민하는 사이 (손 고문이) 민주당으로 떠나버렸다. 나에게 이야기했으면 간곡하게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고문이 어떻게 결심할지, 민주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언론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전 대표는 당내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자신의 공천을 반대하는 기류가 일고 있는 데 대해 "저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늘 개척하고, 선도하고, 떳떳한 정치를 해 왔다"며 "일부 젊은 정치인들과 화해하고, 소통하고, 당을 화합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앞으로 그 친구들의 용기도 높이 사서 잘 화합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자신의 공천을 지시했다는 설(說)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전화를 한 적도 없고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일부 신문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나는 개척하는 사람"이라고 부인했다.
앞서 서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지난 날의 모든 영욕을 떨쳐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나왔다"며 "당내 화합, 야당과의 소통을 통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박근혜정부가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재기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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