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3일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자로 확정했다. '서청원 공천설'이 현실화됨에 따라 일부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확산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는 이날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서 전 대표 공천을 확정했다. 앞서 공천위는 화성갑 후보를 서 전 대표와 김성회 전 의원 두 명으로 최종 압축해 심사를 벌여 왔다.
공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문종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서 후보가 지역 민심에 가장 근접한 후보이고 당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돼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화성시 주민들은 경기도 내 다른 지역에 비해 화성시가 가장 낙후됐고 도시화가 진전되며 생기는 각종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며 "서 후보와 같은 유력한 정치인이 지역의 일꾼으로 선정돼 지역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차떼기 사건', '비례대표 공천헌금 사건' 등으로 두 차례 옥살이를 한 서 전 대표를 공천한 것은 지난해 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마련한 '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 원칙에 정면 위배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이미 당내에서는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 전 대표 공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만큼, 향후 이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내홍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서 전 대표의 경우 지역 연고가 거의 없는데다 공천위가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경쟁 후보 보다 뒤진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공천을 받은 것이어서 당 안팎에서 흘러나왔던 '청와대 개입설'이 본격 거론될 가능성도 높다.
한편 홍 사무총장은 서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력과 관련해 "개인이 착복한 돈이 아니고 당비로 쓴 돈"이라며 "그런 면에서 정치적 탄압을 당했다는 평가도 많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횡령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 전 대표도 전날 출마 기자회견 당시 "신설 정당인 친박연대에 돈이 없으니 차용했고, 나는 돈 구경도 못했다. 선관위 공식 계좌로 들어간 것"이라며 "당에 들어간 돈에 대해 당 대표에 책임을 물은 것인데 그런 일은 역사적으로도 없다. 불공정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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