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첫 스마트폰용 플렉서블(Flexible) OLED 패널 양산에 나섰다.
이달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같은기간 출시가 예고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 곡면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는 7일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AMOLED 패널 개발을 완료, 세계 첫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모바일용 OLED 패널로는 최대 크기인 6인치로 글래스(Glass)가 아닌 플라스틱(Plastic) 기판이 적용됐으며, 위아래로 오목하게 휘어진 곡면타입(Curved)의 제품이다.
플렉서블 OLED는 플라스틱 재질의 TFT(박막트랜지스터)와 필름 형태의 봉지기술 적용을 통해 패널 제조공정을 완성한 후, 글래스 대신 보호필름을 부착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고, 외부 충격에 잘 깨지지 않는다.
기존에 선보였던 LCD나 OLED는 디스플레이를 지지하고 외부로부터의 수분 등의 침투를 막기 위해 상판과 하판을 글래스로 합착, 밀봉해야 했기 때문에 무겁고 깨질 수 있는 단점이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시장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세계 첫 플렉서블 OLED를 개발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것이다.
LG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 여상덕 부사장은 "이번 제품 출시로 대형은 물론 소형 플렉서블 OLED에서도 한 발 앞선 기술력이 입증됐다"며 "내년에는 성능과 디자인이 한층 강화된 플렉서블 OLED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곡면 스마트폰 시대 개막… 디자인 혁명 앞당길 듯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세계최초로 제품화에 성공, 양산에 들어가는 플렉서블 OLED는 글라스가 아닌 플라스틱 기판을 적용해 바나나처럼 위아래로 오목하게 휘어진 곡면타입의 제품.
기존 스마트폰이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의 평면 디자인 이었다면 이 제품은 위아래로 반경 700mm 가량 오목하게 휘어져 있어 스마트폰에 새로운 디자인 혁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글래스 기판 대신 여러 개의 얇은 필름을 적층, 6인치 대화면이지만 0.44mm 두께(글래스 제품의 1/3 수준)로 세계에서 가장 얇고 7.2g의 무게로 가장 가볍다. 또한 휴대 중 떨어뜨리거나 외부의 충격이 있어도 잘 깨지지 않아 더욱 실용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3월, 세계 첫 플라스틱을 사용한 전자잉크 기반의 6인치 전자종이(EPD)를 개발해 양산한 바 있다. 이번에 플라스틱을 적용한 최대 크기의 플렉서블 OLED 양산에 성공하면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올초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서 55인치 곡면 OLED TV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플렉서블 OLED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제품도 빠른 시일 내 선보이며 플렉서블 기술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과 종이처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폴더블(Foldable)까지로 진화시켜 생활 속 혁신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여상덕 부사장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과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빠른 시일 내에 모바일 기기는 물론 자동차 내장 디스플레이, 태블릿 및 와치(Watch) 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HIS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전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6년 15억 달러, 2019년에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플렉서블 OLED 패널은 LG전자가 이달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폰에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측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완료, 이달 중 이를 채택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등 '곡면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플렉서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출시 시기를 놓고 시장 선도 경쟁을 해온 삼성과 LG측은 이번 플렉서블 스마트폰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한 선출시, 크기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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