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북한의 대남공작 부서가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내부 전산망에 수시로 침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국가정보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공작 부서인 225국이 국내 한 대형 IT서비스 기업의 중국 현지법인 직원을 포섭해 본사 전산망에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조사에 따르면 북한 225국 소속 채모 씨가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중국 현지 여직원인 위모 씨를 포섭해 회사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넘겨 받아 해당 기업 전산망에 접속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200여 차례나 해당 IT서비스 기업의 전산망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모 씨는 회사로부터 업무용 PC를 외부로 반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은 뒤 이를 북한 공작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당 IT서비스 기업 측은 "국정원의 조사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사 전산망을 통해 정부 전산망에 침투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 전산망을 통해 정부 전산망에 접속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우리 인력들이 파견돼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시스템 관리와 운영은 해당 부처에서 관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해당 IT서비스 기업이 공공 정보화 사업을 주도했던 업체임을 감안해 이 회사 전산망을 통해 얼마나 많은 정보가 유출됐는지와 정부 전산망 접속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측은 "국정원으로부터 첩보를 받아 공안담당인 형사6부에서 사건에 대해 검토한 바는 있다"면서 "사이버 테러가 아닌 산업기술 유출 혐의 건이었으며, 당사자가 중국 국적을 갖고 있고 중국에서 벌어진 일이라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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