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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공항공사 사장직은 서울경찰청장 노후대책"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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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을 정권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 정말 구태"

[이영은기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이 17일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취임과 관련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서울경찰청장 노후대책본부"라고 맹공을 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 의원은 이날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2001년 이후 4명의 사장 중 3명이 경찰간부 출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7대 사장은 윤응섭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8대 사장은 이근표 전 서울경찰청장이었고, 이번 10대 사장은 김 전 청장이다.

이밖에 군인 출신 3명, 관료 출신 3명, 내부 승진 1명 등이 한국공항공사와 공단 사장 및 이사장을 역임했다.

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공기업의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며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전문성과 관계없는 경찰간부 출신 김석기씨를 임명하는 것을 보니 박 대통령의 말은 전부 공염불이란 걸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특정 공기업 사장 자리를 경찰 등 일부 권력집단 간부들이 독식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공기업을 정권의 전리품이나 권력집단 간부들이 나눠먹는 떡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더욱이 김 씨는 용산 철거민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을 돌아가시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서민을 국민이 아니라 적으로 보는 꼴통보수 부적격인사를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박근혜정부의 눈에는 국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부적격자 중의 부적격자인 김 씨를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한 것을 보면, 취임식 이후 이어진 인사 참사의 원인을 알 수 있다"며 "공기업 인사가 제2의 인사참사가 되지 않으려면 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헤아려 김 씨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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