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중고시장에서 자동차들을 사고 팔 때는 주의해야 한다. 비슷한 외관을 가졌지만 성능이 전혀 다른 경우가 심심찮기 때문이다.
이는 완성차업계가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업계는 신차 출시 외에도 성능 및 외관을 모두 바꾼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나 외관및 성능의 일부분만 변경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여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이 중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경우 외관은 이전 모델과 비슷하게 둔 채 성능만 변경하기 때문에 겉만 보고는 어떤 모델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대표적으로 소비자가 혼동하기 쉬운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TG'와 '그랜저 뉴 럭셔리'로, 외관 차이는 크지 않지만 엄연히 다른 모델이다. 뉴럭셔리 모델이 성능 부분변경이 이뤄진 후속모델로 중고차 시장에서 시세도 더 높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 부분변경 차량의 경우 외관상 이전모델과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며 "따라서 차를 판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경우 모델 혼동으로 인해 금전적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랜저TG의 경우 Q270 프리미어 2008년식 모델의 중고차 시세는 1천310만~1천380만원인데 반해 뉴럭셔리 Q270 프리미어 2008년식은 1천370만~1천420만원 정도로 약 40~60만원 정도 시세 차이가 있다.
인기 SUV인 싼타페CM과 싼타페CM 더스타일 역시 소비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모델이다. 싼타페CM 더스타일은 2009년 7월 싼타페CM의 후속모델로 출시됐다.
VGT엔진을 E-VGT 엔진으로, 자동 5단 미션을 자동 6단으로 변경했으며 출력도 151마력에서 184마력으로 향상됐다. 타이밍벨트도 벨트방식에서 체인방식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외관은 그릴과 휠 디자인만 약간 다를 뿐이다.
싼타페CM 2WD 2.2 MLX 2009년식은 1천650만~1천700만원 정도인 반면 싼타페CM 더스타일 2WD 2.2 MLX 2009년식은 약 1천700만~2천20만원으로 싼타페CM과 최대 3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다.
기아자동차의 카니발R 역시 이전 모델인 그랜드카니발과 시세 차이를 보인다. 연식이 겹치는 10년식 GX등급의 경우 그랜드카니발은 1천630만~1천730만원, 카니발R은 1천730만~1천880만원으로 큰 차이가 있다.
이밖에 아반떼XD·뉴아반떼XD, 에쿠스·뉴에쿠스, 쏘렌토·뉴쏘렌토, 오피러스·뉴오피러스, 뉴체어맨·체어맨H 등 다양한 자동차 모델이 외관은 거의 비슷하지만 중고차 시세는 차이를 보이는 모델이다.
이처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차량들은 구입할 때 판매자가 제공한 차량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운 개인 직거래의 경우는 거래 전 자동차등록증을 확인해야 한다.
또 차량을 판매할 때는 내 차량의 정확한 모델명과 등급을 숙지하고 있어야 보다 정확한 견적을 받을 수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를 받을 때 정확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다른 곳에서 받은 시세보다 너무 높다고 오히려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로 구입했을 경우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판매한 경우에는 보상받기 힘들다"며 "미리 정확한 정보를 준비해 중고차 시세를 제공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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