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통합진보당 이상규(사진) 의원이 국정원에 이어 불거진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트윗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규모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이버사령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던 IP를 국정원의 대선개입의 주 무대였던 '오늘의유머(오유)'에서 검색해봤는데 해당 IP로 2012년 대선 직전까지 작성된 게시글은 총 707건이었다"며 "해당 IP로 접속했던 ID는 모두 34개 확인되었고, 34개의 ID중 8명이 사이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대부분은 군인 출신 등의 정황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이 오유에 여러 개의 ID를 만들어 사용한 것처럼, 확인된 34개의 ID중 비밀번호가 같거나 TC쿠키값이 같은 ID가 확인됐다"며 "한 사람이 다수의 ID를 만들어 사용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시사게시판을 포함해 11개 게시판에 707개의 글을 게시했으며, 707개의 글들 중 시사게시판에 올렸던 85개의 글은 현재 모두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의원은 '오늘의유머' 사이트에 올라와 있던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글도 공개했다. '안철수의 뿌리는 홍어 냄새가 난당께'라는 안철수 의원 비난 글과 '말바꾸기 대박'이라고 정동영 전 의원 비난하는 글, '김대중, 노무현 꼴 또 안나려면' 등 수백 건의 정치 개입 글이었다.
한편, 이 의원은 국방부가 중간수사발표를 통해 4개 SNS계정이 사이버사령부 요원인 것이 확인됐지만 단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고 발뺌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방부는 조직적 개입과 국정원 등과의 연관성은 부인하면서 사이버사령부를 압수수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은 '개인적으로 했다'고 진술했다는데 국방부는 왜 압수수색까지 실시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방부 내부에 의한 압수수색이 경찰청의 국정원 댓글 은폐축소와 동일한 증거 인멸 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방부가 수사하지 말고 검찰이 수사권을 가지고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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