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팬텀, 고스트에 이은 롤스로이스의 세 번째 모델 '레이스(Wraith)'가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롤스로이스의 수입·판매사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2도어 쿠페형 세단 '레이스'의 공식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는 "레이스는 1938년 처음으로 이 이름을 사용했던 가장 유명한 모델 중 하나인 실버 레이스의 부활"이라며 "궁극의 그란투리스모"라고 설명했다.
레이스는 편안하고 넉넉한 공간의 쿠페형 자동차와 그래드 투어링 카를 현대식으로 결합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지붕에서 뒤끝까지 유선형으로 된 '패스트백( fastback)' 구조와 프레임이 없는 코치도어, B필러를 없앤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실내는 최고급 소재와 장인 정신이 빚어낸 비스포크 서비스를 통해 고품격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목재의 자연스러운 감촉 유지를 위해 가벼운 새틴 재질로 마감 처리하는 '캐나들 패널링(Canadel Panelling)'을 통해 세련된 초호화 요트의 느낌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가죽시트는 네 개로 분리된 천연 가죽 소재며, 옵션인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장인의 손으로 제작한 1천340개의 광섬유램프로 장식됐다.
신차에 탑재된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스티어링휠 위에 부착된 원터치 버튼을 눌러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음성 명령만으로 즉시 목적지 탐색 및 오디오, 비디오 재생이 가능하다.
환희의 여신상 로터리 컨트롤러는 터치패드 방식을 채택해 '풀 앤 핀치(pull and pinch)' 기능을 통해 화면상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손가락으로 선택 지역을 지정하고 이에 대한 지도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6.6리터 12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24마력, 최대토크 81.67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며 8단 ZF변속기와 짧아진 휠베이스, 넓어진 리어 트랙을 적용해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이 4.6초에 불과하다.
레이스의 판매가격은 3억9천만원부터다.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맞춤 제작해주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1호 레이스는 다음달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이철승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 딜러 대표는 "대담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새로운 세대의 롤스로이스 레이스가 럭셔리 카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레이스를 발주할 경우 짧게는 3개월에서 2년 이상 제작기간이 필요하다"며 "사전예약 대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내년 2분기까지 주문이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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