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정몽준(사진) 의원은 30일 이석채 KT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이 회장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와 함께 비자금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시중에서는 이를 정치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KT나 포스코처럼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대기업에 대해 검찰 수사나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최고경영자 교체를 위한 게 아니냐고 해서 세간에서 말들이 많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08년 남중수 전 KT 사장이 'KT-KTF 납품비리' 수사로 불명예 퇴진한 점을 거론하면서 "우연의 일치인지 정확히 5년 전 남 전 사장이 검찰 수사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어 법치(法治) 아닌 인치(人治)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죄가 있으면 조사받고 처벌받는 게 당연하지만 이번 일은 새 정권 출범마다 반복되는 전 정권 인사 축출 과정이 아닌가 하는 세간의 의혹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정권이 바뀌었으니 자기 사람을 심겠다는 의도가 있다면 이것은 국민을 실망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도 고쳐 쓰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는데 이런 점에서 오해가 없도록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기업들도 반복되는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지배구조에 대한 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존경받은 기업들의 이사회 운용방식과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참고해 새 틀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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