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30개월 만에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 오름세도 지속돼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 비율)도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전세가 비율은 11여년 만에 60%대에 진입했다.
30일 KB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의 부동산 정보사이트 'KB 부동산 알리지'는 이 같은 내용의 10월 아파트 매매·전세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4%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1년 4월(0.12%) 이후 30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의 10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0.09%, 0.15% 상승했다. 3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경기지역도 0.16% 올라 지난 2011년 10월(0.12%) 이후 2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4·1대책, 8·28 대책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호전된 데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일부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10월 지방 5개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도 0.4%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지난달 0.04%에서 이달 0.23%로 확대됐다.
아파트 전세가격 오름세도 이어졌다. 10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1.1% 뛰었다. 수도권과 서울도 각각 1.59%, 1.5%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더 상승하면서 전세가 비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 비율은 전월(65.2%)보다 소폭 오른 65.9%다.
특히, 서울 전세가 비율은 60.1%로, 지난 2002년 8월(60.7%) 이후 11년 2개월 만에 60%대에 다시 진입했다. 서울에서 전세가 비율 60%를 넘어선 구는 전체 25개 중 17개 구(68%)에 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지난 이후에도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세가 비율이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취득세 영구 인하 등 각종 거래 활성화 관련 법안이 조기 시행될 경우 다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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