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10월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월간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EU(유럽연합) 등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수출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IT제품과 자동차의 선전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505억1천1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출액은 월간으로 사상 최대치다. 종전 월간 수출 최대치는 2011년 7월 기록한 489억5천만달러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56억1천200만달러로 5.1%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8억9천900만달러 흑자로 작년 2월부터 2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채무한도 협상, 유로존 정치불안 등 불확실성은 있으나 최근 미국·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무선통신기기·가전·자동차 등 소비재 위주)과 EU(석유제품·가전·자동차 등 원자재·소비재 위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해 수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선통신기기·반도체·가전 등 IT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경기 회복 추세에 따라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수출의 경우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는 신제품 출시로,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상승 등 요인으로 수출 호조를 보였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업체의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물량공급이 정상화된 가운데,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미국·EU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자동차 수출도 급증했다.
다만 석유제품과 LCD는 각각 수요 감소 및 수출단가 하락 등의 원인으로 부진했다.
무선통신기기(33.1%), 자동차(21.2%), 반도체(15.2%), 석유화학(7.4%), 선박(7.0%) 등이 늘었고 철강(-1.5%), 일반기계(-7.2%), LCD(-14.5%), 석유제품(-16.0%) 등은 줄었다.
주력품목을 제외한 중소 수출품목은 플라스틱제품·농수산물 등의 선전에 힘입어 14.2%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미국(23.2%)은 무선통신기기·자동차 등 소비재 호조로, 중국(5.5%)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의 선전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EU(16.0%)는 전반적인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수출이 급증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다만 엔저 등으로 인해 일본(-8.8%)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자재(-2.8%)는 감소했으나 자본재(7.5%)와 소비재(13.4%)가 증가했다.
발전수요 증가에 따라 가스(30.5%) 수입이 증가했고, 석유화학 설비증설에 따른 나프타 수요확대로 석유제품(15.0%) 수입도 늘었다. 반면 원유(-6.2%)는 석유제품 수출 부진에 따른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철강(-6.0%)은 국내수요 침체 등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 9월 일평균수출(22억4천만달러)이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데 이어, 10월 수출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출구전략과 채무한도 협상,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우려, 환율하락 등으로 우리 수출여건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IT제품, 자동차, 중소 수출품목 등 우리나라 대다수 품목의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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