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과 수사를 여야에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과 수사를 여야에 제안한다"며 "특별검사에 의한 통합 수사만이 사실을 제대로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금 국정원 뿐만 아니라 군 사이버사령부에 이어 국가보훈처, 안전행정부 등까지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또 이 과정의 연계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검찰 따로, 군 수사기관 따로 이뤄지고 있는 지금의 수사 방식으로는 진실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수사 초기부터 법무부와 검찰이 수사 범위와 법률 적용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윤석열 (국정원)특별수사팀장의 배제는 너무나 분명한 수사 축소 의도로 생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국가기관의 불법 개입 의혹에 대해 이젠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며 "이 문제는 신속하게 진실을 규명해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면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가기관에 의해 불법적인 일이 저질러 졌다면 마땅히 규명돼야 하지만, 여야 정치권이 당사자이고 첨예한 입장차가 있어 수사 결과에 승복하지 못할 우려가 크기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객관적인 조사나 수사에 의해 밝혀져야 한다"며 특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 과정의 일들은 특별검사의 수사에 맡기고 정치는 산적한 국가적 과제와 '삶의 정치'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며 "여야 모두 국민의 삶을 이야기하고 민생을 이야기하는 만큼 특검 수사를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정부 여당을 겨냥, "현재의 검찰 수사를 고집한다면 이 문제는 정부 여당이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미완의 과제로 기록될 것이며, 우리 정치와 사회에 다시 한 번 깊은 상처와 불신만 남겨놓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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