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5일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 개편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경우 주목할 종목으로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SDI,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모직, 제일기획, KCC, 삼성카드 등을 꼽았다.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 올려 지주사 체제 준비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4일 급식·식자재 부문을 '삼성웰스토리(가칭)'로 물적 분할하고 건물 관리 사업을 4천800억원에 에스원으로 이관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에버랜드는 향후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서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영업양수해 캐시카우와 성장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레저부문(테마파크, 골프장 운영), E&A부문(빌딩관리, ESCO사업, 조경사업), FC부문(단체급식, 식자재유통) 등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E&A 45.6%, FC 42.4%, 레저 12.0%다. 내년에는 패션업, 건물관리를 제외한 E&A, 레저 등 3개 사업으로 재구성될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최상위 회사이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기업으로, 지배구조 변환이 어느 시나리오로 전개되든 대전제는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배구조 변환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연말 정기인사 등을 통해 이와 같은 사업구조 개편 토대를 확고히 해 그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주사 만든 후 안정적 계열분리 노릴 것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이건희 회장 자녀들간의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므로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 우선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들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고,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런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제일모직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이슈 등도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또한 "이런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3세들이 실질적 대표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모직, 제일기획 등에는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 삼성카드도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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