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이 최근 시국을 '공안 정국'으로 규정하고 향후 정기국회 활동을 통해 이를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는 7일 의원총회에서 "어느 역사학자는 지금 정부는 집권 초기인데도 박정희 정권의 집권 말기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지금 국민들이 직면하는 현실은 과거 흘러간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데자뷰"라고 힐난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황금 마차를 타고 여왕의 오찬에 참석하러 갔을 때 지난 대선 당시 제1야당 후보였던 분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다른 한 명의 후보는 당이 해체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헌법 불복 세력들이 아무리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해도 이미 검찰 수사와 국정감사를 통해 상당히 진실이 드러났다"며 "이제 진상을 끝까지 파헤쳐 책임을 묻고 제도 개혁을 이뤄 다시는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국기 문란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분투하자"고 당부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시국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시간이 갈수록 시국의 엄중함이 더해지는 것 같다"며 "정권의 역사퇴행적 도발이 치밀하고 야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정권은 검찰 총장 찍어내기, NLL 편파 수사, 국정원 사건 수사 방해와 수사 팀장 배제, 사정 라인의 재편, 국정원 사건 법정 진술 번복 이어가기, 군 인사권 사유화와 헌정 사상 초유의 정당 해산 심판까지 마각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민주당에게 분노를 넘어 냉철한 대응과 강고한 실천이 요구되는 시기"라며 "민주당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과 역사적 책무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불퇴전의 각오와 강철같은 단결로 공안 정국의 험난한 파도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서울광장에서 '국가기관 총체적 대선개입 규탄 및 국정원 개혁촉구 9차 국민 결의대회'를 여는 등 장외 투쟁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어서 정기국회 기간에도 여야의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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