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채권은행들이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 평가를 통해 올해 112곳을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작년보다 15개사가 늘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신용공여합계액 500억원 미만 기업중 개별은행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 1만6천4곳을 대상으로 지난 7~10월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선정됐다. 이들 중 재무구조가 취약한 1천502개사에 대해 세부평가를 실시했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최종 112개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은 54곳,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게 되는 D등급은 58곳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3개사, 비제조업이 59개사다. 골프장운영업 등 경기침체 영향이 큰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종 기업이 23개사로 전년의 6개사보다 17개 더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전년의 44개사보다 9개사가 늘었다.
◆구조조정 어떻게 하나
금감원은 C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자산부채 실사, 경영정상화 계획 수입 등 신속한 워크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D등급 업체는 채권금융회사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 B등급 업체 중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은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 등으로 은행들이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채권은행들은 40개사에 대해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아울러, B등급과 D등급 기업에는 정책자금을 활용한 정상화도 추진한다. 중기청의 중소기업건강관리시스템을 활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은행권 구조조정기업은 중기청의 정책자금을 최대 30억원까지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원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와 지방공단 찾아가는 서비스 등으로 워크아웃기업과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건전성 영향은?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12개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9월말 기준으로 1조5천499억원이다. 은행 1조750억원 저축은행 649억원, 보험회사 555억원 등이다.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건전성 재분류로 은행권에는 5천735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 은행들은 9월말 현재 2천93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상태로, 추가로 2천798억원의 적립이 필요하다. 이에 은행권의 BIS비율(6월말 기준)은 기존보다 0.02%p 내린 13.86%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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